키 크고 롱다리… 중년 체형도 서구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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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표준원 측정조사

한국의 중장년층도 키가 커지고 다리가 길어지는 등 체형이 서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늘어나고 있는 청소년들과 달리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중장년층은 비만인구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년·노년층 3차원(3D) 인체형상 측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0∼69세 남녀 1228명의 신체 부위를 측정한 이번 조사에서 40, 50대의 신장과 다리 길이는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남성의 평균 키는 169.9cm로 2004년에 비해 1.3cm 커졌으며 50대 남성 역시 165.8cm에서 0.3cm 커졌다. 다리 길이는 40대 남성은 74.2cm에서 75.2cm, 50대 남성은 72.5cm에서 73.5cm로 길어졌다.

여성은 키와 함께 가슴둘레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여성의 키는 2004년 156.4cm에서 158.8cm로 2.4cm 커졌고 가슴둘레는 88.8cm에서 88.9cm로 늘었다. 50대 여성은 키가 153.7cm에서 155.9cm, 가슴둘레는 90.2cm에서 90.7cm로 증가했다.

노년층인 60대의 경우 여성은 키가 153.2cm로 2004년보다 1.3cm 커졌지만 남성은 164.0cm로 2004년 164.3cm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1980∼90년대에 청소년들의 키가 빠르게 커지며 체형이 서구화됐는데 당시 청소년들이 40대를 넘어서면서 중년들의 체형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식습관이 변하면서 40∼60대의 몸무게와 허리둘레는 남녀 모두 줄었다. 비만 정도를 측정하는 체질량지수(BMI)도 40대 남성이 24.9에서 24.2로 줄어드는 등 40∼60대 남녀 모두 감소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비만인구가 크게 늘어난 청소년들과는 다른 결과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교 3학년인 남학생의 평균 키는 173.6cm로 2002년보다 0.3cm 커진 데 반해 몸무게는 68.4kg으로 같은 기간 1.5kg 늘었다. 고교 3학년인 여학생 역시 평균 키는 160.9cm로 2002년과 같았지만 몸무게는 56.2kg으로 2002년보다 1kg 늘었다.

한편 기술표준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사이즈코리아’ 홈페이지(sizekorea.kats.go.kr)와 기표원 인체표준정보실에서 이달 중순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중장년층#서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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