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0% 출근길 ‘멘붕’ 경험…2위 ‘생리현상’, 1위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8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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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최모 씨(28·여)는 아침에 늦잠을 자고 말았다.
평소 출근 준비 시간은 1시간. 하지만 이날은 20분 안에 모든 걸 해결해야 했다. 최 씨는 대충 세수만 하고 머리를 질끈 동여맨 뒤 화장은 지하철에서 하기로 마음먹고 부리나케 집을 나섰다.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15분 거리를 눈썹 휘날리게 달리다보니 5분 만에 도착했다. 서두른 덕분에 겨우 지각은 면하겠다는 생각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최 씨.

그러나 지하철을 타기 위해 가방을 연 그는 '멘붕(멘탈붕괴)' 상태가 되고 말았다. 휴대폰과 지갑을 모두 집에 두고 나온 것이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이같은 출근길 '멘붕'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봉정보사이트 페이오픈이 직장인 149명을 대상으로 '출근길 멘붕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6.8%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 멘붕 1위는 응답자의 32%가 지목한 '휴대폰·지갑을 놓고 왔을 때'가 차지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생리현상(24.7%)', '폭설과 폭우와 같은 악조건 날씨(14.4%)', '회사 관련 중요한 물건 놓고 왔을 때(11.3%)', '지하철 연착(9.3%)' 등의 순이었다.

멘붕을 경험한 횟수로는 '반 년에 한 번(44.3%)'이 가장 많았고, '1년에 한 번(41.2%)', '한 달에 한 번(12.4%)', '1주일에 한 번(2.1%)' 등이 뒤따랐다.

이를 겪은 뒤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는 '퇴근 후 지인들과 술 한 잔'이 34%로 가장 많았다. 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27.8%)', '집에 일찍 귀가하여 휴식(22.7%)', '운동(6.1%)', '직장 동료에게 하소연(3.1%)' 등이 거론됐다.

한편, 응답자의 14.4%는 출근길 멘붕 상태를 경험한 후 회사에 가지 않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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