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일본에도 ‘살인 진드기’ 서식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1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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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 진드기'가 일본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30일 야마구치현에 사는 여성 1명이 진드기가 옮긴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에 걸려 지난해 가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이후 중국에서 종종 발생하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과 같은 전염병으로, 집 밖에 사는 진드기가 원인균을 옮긴다.

일본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여성은 발열, 구토, 설사 등 증상을 호소하며 입원한 지 1주일 만에 사망했다. 혈액 중 혈소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혈액 안에서 SFTS 원인균이 발견됐다.

숨진 여성은 외국에 간 적이 없고, 감염 경로도 분명하지 않다. 혈액 안에서 발견된 SFTS 원인균은 중국의 바이러스와는 유전자 형태 중 일부가 달랐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게 아니라 원래 일본에 있던 바이러스로 추정된다.

바이러스를 옮긴 진드기는 일본 북쪽 아오모리(靑森)현 이남 지역 산야에 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피를 빨기 전의 크기(길이 3~4㎜)는 집진드기보다 크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가을에 풀밭 등지에 오래 누워있지 말라고 경고했다. 진드기에 직접 물리지 않더라도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과 접촉해도 감염될 수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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