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성공]대한민국 우주꿈 궤도에 안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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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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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성공… 과학위성 정상궤도 진입
자국서 자국위성 쏜 ‘스페이스클럽’ 11번째 가입

하늘門, 마침내 열었다 ‘5, 4, 3, 2, 1, 발사!’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 30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를 출발한 나로호는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모든 관문을 넘었다. 1차 발사 실패의 원인이었던 페어링 분리는 물론이고 2차 발사 때 폭발을 일으켰던 137초 구간도 무사히 통과했다. 9분 뒤 나로과학위성을 제 궤도에 올려놓은 나로호는 한국을 11번째 ‘스페이스클럽’ 국가의 반열에 당당히 올렸다. 사진공동취재단
하늘門, 마침내 열었다 ‘5, 4, 3, 2, 1, 발사!’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 30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를 출발한 나로호는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모든 관문을 넘었다. 1차 발사 실패의 원인이었던 페어링 분리는 물론이고 2차 발사 때 폭발을 일으켰던 137초 구간도 무사히 통과했다. 9분 뒤 나로과학위성을 제 궤도에 올려놓은 나로호는 한국을 11번째 ‘스페이스클럽’ 국가의 반열에 당당히 올렸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10차례의 발사 연기와 2차례 발사 실패 끝에 마침내 발사에 성공했다. 2002년 8월 개발 계획을 세운 지 10년 5개월 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자국 땅에서 자국의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린 나라를 뜻하는 ‘스페이스 클럽’에 세계 11번째로 가입하게 됐다.

나로호는 30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이륙해 위성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나로호가 이륙한 뒤 9분 동안 위성덮개(페어링) 분리, 1단 분리 및 점화, 2단 점화, 나로과학위성 분리 등의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오후 5시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위성을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며 “우주강국을 향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확인하듯 노르웨이 기지국은 오후 5시 26분경 우주 궤도를 날고 있는 나로과학위성이 보낸 신호를 수신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나로호 발사 성공 직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우주 시대를 열게 된 것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제 본격적인 우주과학 시대를 열어가는 첫출발을 했다”며 “대한민국 국력이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로 만들자”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오랜 기다림 속에 우주 강국을 향한 첫 번째 꿈이 이루어졌다”며 “이런 새로운 도전이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축하했다.

2004년 한-러 우주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던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도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데도 발사에 성공한 과학자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고 전했다.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 우주개발 계획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나로호 후속으로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Ⅱ) 개발 사업을 2010년부터 진행해 왔다. 정부는 당초 한국형 발사체를 2021년 발사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를 2, 3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그동안 나로호 개발 사업비로 5205억 원을 투입했으며 대한항공 한화 삼성테크윈 한국화이바 등 150여 개 기업과 45개 대학 및 연구소가 사업에 참여했다.

고흥=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이승헌 기자 ilju2@donga.com
#나로호#스페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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