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성공]외신들 “北핵실험 위협속 발사… 한국 자존심 걸린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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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우주로 나로과학위성을 올리는 데 성공하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외신들은 나로호 발사를 신속하게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30일 오후 4시경 직장과 기차역, 버스터미널 등에서 TV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나로호가 우주로 힘차게 날아오르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산업 발전의 한 획을 그었다”면서 “이를 계기로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100% 국산 기술로 만든 로켓을 발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회사에서 TV로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는 직장인 박지연 씨(41·여)는 “나로호가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를 때 가슴이 뭉클했다”며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이날 청와대 참모들과 TV 생중계를 지켜보던 이명박 대통령은 발사 9분 30초가량 뒤 나로우주센터 관계자들이 손뼉을 치는 모습이 보이자 성공을 직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정치권은 일제히 환영 논평을 내고 우주강국 실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나로호 발사의 성공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이룬 쾌거가 아닐 수 없다”고 환영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은 국민 모두의 가슴에 과학기술강국, 우주강국 대한민국의 꿈을 활짝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경제계에서도 축하가 쏟아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우주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나로호 발사 성공은 항공우주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CNN은 이날 나로호 발사 장면을 생중계했고 AFP통신, 교도통신 등 외신들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AFP통신은 “지난달 북한이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한 이후 한국으로선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일이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이 나로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발사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는 뉴스전문 채널을 통해 화면 분할방식으로 한국 TV의 생방송 화면을 그대로 내보내며 사실상 생중계했다. CCTV는 “한국이 두 차례의 실패 끝에 세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다”면서 “나로호 발사에는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통신과 로시야방송 등 러시아 언론도 신속히 보도했다. 나로호 발사에 참여한 러시아 흐루니체프우주센터와 연방우주청 등도 웹사이트를 통해 나로호 발사의 성공 사실을 알렸다.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나로호#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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