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치매 자살… 안타까운 고령 한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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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서울-창원서 2건

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7일 낮 12시 반경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의 한 주택에서 박모 씨(84·여)가 숨져 있는 것을 큰아들 김모 씨(61)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박 씨 머리맡에서는 소형 농약병이 발견됐다. 박 씨는 10년 전부터 올 9월 중순까지 치매와 중풍으로 마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아들 김 씨는 “평소처럼 혼자 산책을 갔다가 돌아와 점심을 준비한 뒤 안방에 들어가 보니 어머니가 반듯이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어머니가 최근 자식들에게 ‘짐이 돼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며 “과거에도 몇 차례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6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치매를 앓던 권모 씨(70·여)가 목을 매 자살했다. 경찰은 3년여 전부터 치매 초기 증세를 보여온 권 씨가 남편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치매#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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