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與, 충청 절반 - 강원 9곳 석권… 선진은 14석→3석 몰락

  • Array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지역별 분석 충청-강원

맥 못춘 충청 맹주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맥 못춘 충청 맹주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9대 총선에서는 충청 강원이 박근혜를 선택했다.’

18대 총선에서 야당이 득세했던 충청지역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싹쓸이했던 강원이 이번에는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이끄는 새누리당에 표를 몰아줬다. 중부권에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이 분 것이다. 새누리당은 25석이 걸린 충청에선 12곳을, 9석이 걸린 강원에선 전 지역을 차지했다.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선택함에 따라 12월 대선을 앞두고 박 위원장이 이 지역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위원장이 현 정부의 세종시 폐기 추진에 맞서며 중원 공략에 공을 들인 것이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방 권력을 야당에 내줬던 강원도 이번 총선을 통해 여도(與道)로 복귀했다.

18대 총선에서 대전 충남과 충북에서 14석을 휩쓸며 ‘충청권 맹주’로 부상했던 자유선진당은 이번에 3석으로 몰락하면서 맹주 자리를 내줬다. 새누리당이 독자적으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보수연합 논의와 함께 일부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있다.

새누리당은 대전 6곳 중 3곳, 충남 10곳 중 4곳, 충북 8곳 가운데 5곳을 차지했다. 민주통합당은 대전 3곳, 충남 3곳과 함께 충청권 최대 관심지역인 세종시 등에서 당선됐다. 6명의 현역 의원을 둔 충북에선 반타작인 3석에 그쳤다.

대전 중구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5선의 새누리당 강창희 후보가 자유선진당 권선택 후보를 큰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강 후보는 선거운동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던 게 주효했다.

새누리당 민주당 선진당이 3파전을 벌인 대전 동구는 이 지역에서 구청장을 지낸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가 승리했다. 유성에선 선진당을 탈당한 뒤 민주당으로 출마한 이상민 후보가 당선됐다. 첫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세종에선 민주당 이해찬 후보가, 충남 천안은 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충북 ‘정치 1번지’인 청주 상당에선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가 민주당 홍재형 후보를 여유 있는 표 차로 앞서며 당선됐다.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선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뒤지던 새누리당 경대수 후보가 예상을 깨고 현역인 민주당 정범구 후보를 눌렀다.

선진당은 충청 전역에서 아산(이명수), 서산-태안(성완종), 논산-계룡(이인제) 등 3곳에서만 자존심을 지키게 돼 당의 존립이 위태로워졌다. 사실상의 몰락이다. 18대 총선 당시 6석 중 4석을 차지한 대전에선 전멸했다.

강원은 새누리당이 9곳 모두를 휩쓸었다. 전·현직 의원이 리턴매치를 벌인 홍천에선 ‘박근혜 비대위’ 대변인인 새누리당 황영철 후보가 당선됐다. 춘천에선 검사 출신인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가 인권변호사 출신인 민주당 안봉진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허천 의원은 5.9%를 얻는 데 그쳤다. 동해-삼척에서도 새누리당 이이재 후보가 5선을 노리는 무소속 최연희 후보를 큰 표 차로 이겼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4·11총선#충청-강원#민주통합당#새누리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