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친노의 약진? 절반의 성공? 성적표 놓고 엇갈린 평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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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의 약진? 수도권 유인태-전해철-박남춘 당선절반의 성공? 부산 문성근-김정길-전재수 쓴잔

약진인가, 절반의 성공인가. 민주통합당 친노(친노무현)계의 총선 성적표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2007년 대선 참패 후 한때 스스로를 폐족(廢族·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에 나설 수 없는 족속)이라고 자조했던 것에 견줘보면 분명 약진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선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참모 여러 명이 나란히 배지를 달았다. 열린우리당 의장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세균 후보는 ‘정치 1번지’ 종로에서 6선의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꺾었다. 참여정부에서 각각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낸 유인태(서울 도봉을), 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 박남춘 전 수석(인천 남동갑)도 나란히 당선됐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 기획자’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개표 초반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대통령민정비서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후보(대전 서을)도 국회에 입성했다.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에서 잇달아 춘추관장을 지낸 서영교(서울 중랑갑), 김현 후보(비례대표)도 당선이 확정됐다.

그러나 친노의 본거지인 부산·경남(PK) 지역에 투입된 친노계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친노 좌장 격인 문재인 후보는 부산 사상에서 낙승했지만 그와 함께 낙동강 벨트 공략에 나선 문성근 후보(부산 북-강서을), 노무현 정부 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정길 후보(부산 부산진을)는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문성길 트리오’로 불리며 낙동강 전투를 이끌었지만 문재인 후보만 살아남았다. 전재수 전 대통령2부속실장(부산 북-강서갑), 노 전 대통령과 법무법인 ‘부산’에서 함께 일한 동료이자 참여정부 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낸 허진호 후보(부산 수영)도 줄줄이 무릎을 꿇었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도 친노 후보가 패했다. 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을에 출사표를 낸 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으로 총선 직전까지 봉하마을을 지켰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던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펼쳐진 전현직 정권 대결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긴 셈이 됐다. 경남 양산에 재도전한 송인배 전 대통령사회조정2비서관도 패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친노계#민주통합당#4·11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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