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2]“민생이 우리 이념” vs “심판해야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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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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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1총선 선거운동 시작

“1당 만들어달라”…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29일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원내 1당을 차지하기 위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치열한 전투가 시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은 29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16곳을 돌면서 “모두가 하나 되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통합진보당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총선 출정식을 열고 “이번 선거는 바꾸는 선거, 심판하는 선거”라며 정권 심판론을 역설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당 만들어달라”…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29일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원내 1당을 차지하기 위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치열한 전투가 시작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은 29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16곳을 돌면서 “모두가 하나 되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통합진보당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총선 출정식을 열고 “이번 선거는 바꾸는 선거, 심판하는 선거”라며 정권 심판론을 역설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국 정치 지도를 다시 그릴 4·11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29일 시작됐다. 13일간의 총선 본게임 휘슬이 울린 것이다. 이번 총선은 의회 권력을 새로 뽑는 것을 넘어 12월 대선의 풍향계인 만큼 여야는 당력을 모아 표심 공략에 들어갔다. 어느 때보다 접전지가 많아 각종 변수가 요동치며 막판까지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난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로 제1당을 노리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선거운동 첫날부터 최대 격전지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맞붙었다.

○ 박근혜, “새누리당의 이념은 민생”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구를 시작으로 종로 중구 동대문, 경기 광주와 성남 등 16곳을 15∼20분 단위로 쪼개 누볐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권영세 사무총장의 지역구(서울 영등포을)인 대림역 부근에서 출근길 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당의 유니폼인 빨간색 점퍼에 황토색 바지를 입은 박 위원장은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라면서 손을 내밀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 시민들은 주로 “늘 지켜보고 있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 젊은층은 모른 척하거나 손을 뿌리치는 등 냉랭했다. 일부는 “바쁜데 이거 뭐 하는 거냐”며 항의도 했다. 이에 한 선거운동원이 시민들에게 “박근혜 대표님과 인사하고 가세요”라고 권하자 박 위원장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입장을 바꾸면 나도 그럴 것 같아요. 지금 모두 바쁘셔서…”라고 말했다. 잠시 박 대표의 표정은 씁쓸해 보였다.

박 위원장은 이어 영등포갑, 양천갑, 강서갑을 차례로 방문해 박선규, 길정우, 구상찬 후보를 지원했다. 이후엔 종로(홍사덕) 중구(정진석)로 이동해 본격적인 차량 유세를 벌였다. 그는 청계광장 유세에서 “새누리당의 이념은 민생”이라며 “민생보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와 해군기지 문제 때문에 싸우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대문갑, 성동갑, 광진갑·을, 강동갑·을 지원유세를 거치며 시민들의 반응은 점차 달아올랐다.

박 위원장은 일정에 없었던 강동을 천호시장 유세를 펼치다 노숙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사인을 요청하자 경호팀의 만류에도 “아까는 펜이 안 나와 (사인을) 못 해드렸잖느냐”며 써주기도 했다. 경기 하남 덕풍시장에선 상인이 권한 오이를 즉석에서 베어 물었고, 노인이 건넨 휴지로 손을 닦은 뒤 만두를 먹기도 했다.

“누굴 찍을까”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9일 유권자들이 서울 종로구 효제동의 한 벽면에 붙어 있는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누굴 찍을까”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9일 유권자들이 서울 종로구 효제동의 한 벽면에 붙어 있는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민주당, “심판해야 바뀐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29일 0시 서울 동대문구 일대 시장을 시작으로 온종일 서울과 수도권을 누비며 ‘정권 심판론’을 외쳤다. 한 대표는 이날 동대문시장에서 “이제 심판의 새벽이 열렸다”며 “이번 선거는 바꾸는 선거이며 이대로 놔두면 국민의 삶이 고통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오전에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 4년에 이어 새누리당 정권으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며 거듭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한 대표는 새누리당 권영세(영등포을) 김종훈(강남을) 홍준표(동대문을) 홍사덕(종로) 이재오(은평을) 후보를 ‘MB(이 대통령)-박근혜 아바타 5인방’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지역구를 잇따라 찾아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한 대표는 강남구 개포동에서 열린 정동영 후보 지원유세에선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의 몸통은 청와대와 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영(작가) 권해효(배우) 김여진(배우) 김용택(시인) 박재동(만화가)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이은미(가수) 이창동(영화감독) 조국(서울대 교수) 정혜신(정신과의사) 정연주(전 KBS 사장) 정지영(영화감독) 씨 등 12명을 총선 멘토단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통진당의 단일후보를 지지,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통진당도 핵심 지역구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이라는 지상 과제 실현에 나섰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자신이 후보직에서 사퇴한 서울 관악을에서 총선 출정식을 열고 “4월 11일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의 폭정과 압박에서 벗어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4·11총선#새누리당#민주통합당#박근혜#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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