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인종 달라서” “냄새난다”… ‘다문화 차별’ 인권위 진정 6년간 2배로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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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연구교수 신분으로 한국을 찾았던 인도인 보노짓 후세인 씨(29)는 2009년 7월경 버스를 탔다가 봉변을 당했다. 승객 박모 씨가 자신을 향해 “더럽다”, “냄새난다” 등의 비하 발언을 한 것. 후세인 씨와 동행하던 한국 여성은 “새까만 외국 놈이랑 사귀니까 기분이 어떠냐”는 모욕적인 발언까지 들어야 했다.

후세인 씨처럼 인종과 종교, 출신 국가, 민족, 피부색 등 다문화적 요소를 이유로 차별을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사례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권위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종을 이유로 차별받았다’며 제기된 진정사건은 모두 47건. 2008년까지 7건에 불과했으나 2009년과 지난해 각각 22건과 12건으로 크게 늘었다. ‘출신 국가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진정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156건에 달했고 종교를 이유로 차별받았다는 진정도 79건이었다. 민족이나 피부색 등을 사유로 한 진정도 최근 6년 동안 각각 9건과 6건이 접수됐다. 다문화 요인에 따른 차별 진정 건수를 모두 합치면 2005년 32건에서 지난해 64건으로 두 배로 늘어난 것.

이에 앞서 인권위는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210건의 인종차별적 표현을 발견했다며 이와 관련해 법무부 및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이사회 등에 해결책을 요구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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