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환희]이건희 회장 “눈물? 생각 잘 안나… 마음 훨씬 가벼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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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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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서 귀국… “李대통령 정말 열심히 해”

8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더반의 눈물’에 대해 “해냈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8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더반의 눈물’에 대해 “해냈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그저 해냈구나. 잘해냈구나 싶었습니다.”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의 주역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흘린 눈물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8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 회장은 평창 유치가 확정된 순간 좀처럼 보이지 않던 눈물을 흘린 심정을 묻는 취재진에게 “(더반에) 간 것 외에는 생각이 잘 안 난다”며 “해냈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애써 담담해하던 이 회장은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영하자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이 회장은 더반에서와 마찬가지로 평창 유치의 공을 이명박 대통령과 유치단에게 돌렸다. 그는 “대통령께서 정말 열심히 하셨다. (IOC) 위원들을 30분에 한 명씩 수십 명을 밤늦게까지 만나셨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평창 유치를) 잘해냈구나 싶었다”며 그동안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공항에 이 회장을 마중 나온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이 회장이 우는 것은 나도 처음 봤다. 이번 일로 마음의 짐을 많이 덜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남은 과제에 대해선 “유치위원회와 정부가 하는 것”이라면서도 “나는 나대로 IOC 위원 섭외나 안내 등 역할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달 1일 이례적으로 연중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던 이 회장은 후속 인사에 대한 질문에는 “사장단 인사는 수시로 하는 것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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