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 최신치료 업그레이드]<1>“내시경만으로 초기위암 치료성공률 95%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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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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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 의술이 발전하는 만큼 진단 뒤 건강을 유지하는 확률도 높아진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2008년 새로 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7만8816명. 인구 10만 명당 300명이 넘는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1999년 이후 10년간 꾸준히 늘었지만 생존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동아일보와 고려대 안암병원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암, 남성에게 빈발하는 폐암 간암 전립샘암, 여성이 잘 걸리는 갑상샘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진단과 최신 치료법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전훈재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센터 교수가 위암을 찾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위암은 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으로 최근 치료내시경, 복강경 등 첨단 치료기법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전 교수는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의 권위자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전훈재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센터 교수가 위암을 찾기 위해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위암은 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암으로 최근 치료내시경, 복강경 등 첨단 치료기법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전 교수는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의 권위자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국내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는 위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가벼운 소화불량과 속쓰림 정도만 나타난다. 정기적인 위내시경이나 위장관 조영술 검사가 중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기검진으로 초기 발견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 초기 위암은 90% 이상 완치된다. 최근엔 치료내시경, 복강경, 로봇수술 등 첨단 수술기법들이 나와 흉터는 줄고 회복이 빨라졌다.

전훈재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센터 교수는 “위암이 국내에 가장 많은 이유로는 절인 음식, 짠 음식과 탄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이나 흡연 및 헬리코박터균 때문이다. 잘못된 식습관을 피하고 비타민이 많은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자주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수술 없이 치료하는 내시경 시술

암을 빨리 발견하려면 내시경 검사를 자주 받아야 한다. 이런 내시경을 활용한 시술인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 관심을 끌고 있다. 고주파전원을 연결한 내시경 시술 도구로 암 부위만 정교하게 살짝 도려낸다. 배를 열지 않아 흉터가 없고 위장을 절제하지 않아 다음 날부터 식사가 가능하므로 조기 위암 치료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1990년 중반 고려대 안암병원의 소화기내과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전 교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 2000여 건을 시술한 결과 성공률이 95% 이상에 이른다”며 “이는 미국 및 유럽 선진국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내시경을 활용해 배 속 부위를 꿰매는 ‘내시경적 연속 봉합기구’, 외과적 개복수술이 필요한 위암을 내시경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수술법도 나왔다.

○ 흉터 없이 암세포 제거하는 복강경

조기에 발견된 환자는 배를 열지 않고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방법도 보편화됐다. 수술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기간이 빠르면서도 통증을 줄인다. 배 속의 수술과정을 모니터로 확대해 보면서 수술하므로 정확하고 정교하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수술도 활용되고 있다. 비용은 복강경 수술보다 2∼3배 비싸지만 좁은 공간에서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 팔이 흔들리거나 떨리지 않고 정밀하게 움직이면서 암이 있는 부위를 절제한다. 복강경이나 내시경과 달리 수술 부위의 영상을 3차원(3D)으로 보여주고 실제보다 20배까지 확대해서 보므로 의료진이 더욱 섬세하게 수술할 수 있다. 김종석 고려대 안암병원 상부위장관외과 교수는 “로봇수술은 로봇 팔이 정밀하게 움직여서 매우 가늘고 복잡하게 얽힌 림프절에 전이된 암을 정밀하게 제거하므로 위암 수술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진행주기에 맞춘 방사선 치료

종양을 포함해 주위 조직과 림프절을 제거한 뒤 남은 종양을 없애려면 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이다. 치료기계와 컴퓨터 프로그램의 발전으로 정상조직에 최소의 영향을 주면서 잔여 종양부위에 최대선량을 쏘므로 전보다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기기가 토모세러피와 리니악. 주변 조직의 영향을 최소화하며 원하는 암세포만을 파괴하는 방사선 기기다. 김철용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과거엔 정상조직에 영향을 줄까 봐 일부 환자만 방사선 치료를 했지만 현재는 위암 환자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의료진과 상의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내시경점막하박리술, 복강경 및 로봇수술, 방사선 치료가 국소적 치료라면 항암요법은 전신적 치료다. 수술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 한다.

방사선 치료와 마찬가지로 수술 뒤 남은 종양을 치료하거나 재발 위험을 줄일 목적으로 사용한다. 환자나 병의 진행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치료한다.

김열홍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은 항암치료제가 많이 개발됐다”면서 “수술이 힘들 때 통증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항암치료법도 이제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기 위한 치료법이 됐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이럴 땐 내시경검사 받으세요::

1. 40세 이상: 40세 이상부터는 위암, 간암, 대장암 발병률이 급증한다. 매년 한 번씩 위내시경이나 위장관 조영술 검사를 받는다. 대장내시경 검사도 3∼5년에 한 번씩 받는다.
2. 소화불량: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트림이나 속쓰림 증상이 있을 경우 위염,위궤양,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암의 가능성이 높다.
3. 신체 이상신호: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침샘 이상, 배변 변화가 있을 때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4. 가족력: 가족이나 친척이 소화기 계통의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을 앓았다면 30대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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