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음모론 떠드는 세력 있으니 北이 연평도에 또 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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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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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호통’ 유족 윤청자씨 25일 ‘3·26 기관총’ 기증식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왼쪽)가 지난해 4월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오른쪽)를 향해 “왜 북한에 (지원물품을)퍼주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동아일보DB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왼쪽)가 지난해 4월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오른쪽)를 향해 “왜 북한에 (지원물품을)퍼주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동아일보DB
“1년이 지났지만 배(천안함) 안에서 타 들어간 ‘우리 아들들’ 생각하면 지금도 내 가슴에 커다란 불덩이가 솟아. 나라 지킨 우리 아들들이 북한 공격에 당했는데도 정신 못 차리고 떠들어대는 정치인들 내가 죽기 전까지 쫓아가서 따질 거야.”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씨(68)는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사건을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의심하는 일부 정치인의 행태에 대해 “배웠다는 정치인들이 책임지지도 못할 음모론만 떠들어대고 우리 아들들에게 몹쓸 짓을 했다”며 “이런 세력들 때문에 북한이 대놓고 연평도에 ‘총질’(포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 씨는 지난해 6월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들의 사망보험금 1억 원과 중소기업으로부터 받은 성금 898만여 원을 무기 구입에 써달라는 편지와 함께 기탁했다. 윤 씨는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허술한 우리 무기를 하루빨리 정비해야지 (북한에) 또 당하지 않는다. (돈을) 더 내놓지 못해 죄스럽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도리어 미안해했다. 해군은 이 돈으로 K6 기관총 18정을 구입해 초계함 9척에 2정씩 장착해 25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소속 영주함(1200t급)에서 기증식을 연다. 총신에는 ‘3·26 기관총’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김진 기자 holy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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