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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롤러코스터] ‘소실대탐(小失大貪)’ 장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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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4 07:55
2011년 2월 24일 07시 55분
입력
2011-02-24 07:00
2011년 2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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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와 내기 대신 지바전 호투 상금 1만엔 꿀꺽
롯데 장원준. 스포츠동아DB
23일 지바롯데 2군과의 연습경기를 앞둔 센다이구장. 롯데 포수 강민호(26)가 선발 등판이 예정된 동갑내기 입단 동기생 장원준에게 다가오더니,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볼넷을 내주지 않으면 자신이 5000엔을 주고, 대신 볼넷을 허용하면 1개당 1000엔씩 달라는 조건. 잠시 고민하던 장원준은 “나 3000엔 밖에 없어”라고 고개를 저었다.
옆에 있던 한 관계자가 “내가 스폰서를 할 테니 해 보라. 대신 5000엔을 따면 반씩 나누자”고 했지만, “괜히 내기를 걸면 거기에 신경이 쓰여 게임이 꼬일 수 있다”며 끝내 거절했다.
대신“난 1만엔을 타야 해”라고 혼잣말. 팀 승리시, 양승호 감독이 투수·야수 각 1명씩에게 주는 1만엔 상금이 내심 욕심났던 모양.
‘소탐대실’이란 말과 달리, 장원준은 결과적으로 ‘소를 버리고 대를 얻었다’. 5이닝 동안 단 3안타만을 내주면서 무4사구,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고, 6회초 타선이 대거 7점을 뽑아준 덕분에 승리 투수 기쁨까지 안았다.
만루홈런을 때린 문규현과 함께 양승호 감독의 1만엔 상금을 받은 그의 얼굴엔 흐뭇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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