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칼럼/김현진]스타일 인 셀럽<23>10년 만에 뜬 김태희 패션, “김태희씨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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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3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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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는 예쁘다', '김태희는 똑똑하다'는 '올림픽,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 만큼이나 뻔한 명제적 진실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제 그의 얼굴 크기를 여느 배우들의 그것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또 3년 내내 전교 1등이었다는 그의 중학교 성적표를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그냥' 안다. 김태희의 연관 검색어로 빠짐없이 등장하는 '연기력 논란'도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하지만 '김태희 패션'이라면? 일단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일단 지금껏 김태희 패션이 '워너비'들을 양산시킬 정도로 집중 조명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망고'의 니트 소재 케이프와 스타일리스트가 제작한 머리띠, ‘멀버리’의 알렉사백 등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서 김태희가 선보이는 패션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망고'의 니트 소재 케이프와 스타일리스트가 제작한 머리띠, ‘멀버리’의 알렉사백 등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에서 김태희가 선보이는 패션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 '마이 프린세스' 통해 처음으로 '완판녀' 등극

그런 김태희가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MBC) 속 패션 덕에 정말 오랜만에'완판녀' 대열에 합류했다.

'마이 프린세스'에서 주인공 이설 역을 맡은 김태희 패션이 화제가 될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그의 스타일리스트가 '한 코 한 코' 떠 만들었다는 꽃무늬 니트 소재 머리띠다. 함께 매치한 니트 소재 케이프(망토) 역시 스타일리스트가 솜씨를 부린 것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사실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 '망고'의 올 가을, 겨울 상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극중 짠순이 여대생, 그러나 알고 보면 태생은 대한민국 황실의 공주이라는 김태희의 머리띠는 '시크릿 가든' 현빈의 반짝이 추리닝의 인기를 이을 올 겨울 '핫 아이템'으로 단번에 검색에 1, 2위을 오르내렸다.

머리띠가 화제가 되면서 그가 입고 걸치는 모든 아이템들이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데님 소재 쇼트 팬츠와 매치한 갈색의 '보브' 양털 무스탕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완판'됐다. '코데즈 컴바인' 야상 코트, 어그 부츠에 토끼털 장식을 둘러 특수 제작된 신발에도 판매처를 묻는 시청자들이 줄을 섰다.

그가 손에 넣기 위해 고군분투한 샘소나이트의 빨간색 '코즈모라이트' 여행 가방 역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돈에 쪼들려 '짠순이'로 사는 여대생이 웬 명품이냐며,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멀버리'의 베이지색 알렉사백, '디올'의 빨간색 레이디백마저도 여성 시청자들의 '위시 리스트'에 올랐다.

극이 전개되면서 김태희는 귀엽고 상큼한 프린세스룩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스타일리스트는 '클래식하고 우아한 스타일이 아닌, 대학생인 극중 캐릭터에 맞는 귀엽고 상큼한 디자인'을 열심히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플 원피스, 캉캉 드레스 등 전형적인 '공주풍' 아이템들도 앞으로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김태희가 입은 ‘보브’ 양털 무스탕은 '완판'됐다. '짠순이 여대생' 캐릭터에 맞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은 명품 브랜드  ‘디올’의 빨간색 레이디백마저 화제가 되고 있다.
김태희가 입은 ‘보브’ 양털 무스탕은 '완판'됐다. '짠순이 여대생' 캐릭터에 맞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은 명품 브랜드 ‘디올’의 빨간색 레이디백마저 화제가 되고 있다.

▶ 초록색 드레스의 '저주'?

2000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김태희는 2001년 영화 '선물', 2002년 시트콤 '레츠고'를 통해 각각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연기 경력으로는 이제 딱 10년차다.

'김태희 패션'을 키워드로 포털 사이트를 뒤져 봐도 그의 스타일이 긍정적 의미에서 화제가 된 경우는 2004년 '러브스토리인하버드' 촬영 당시 선보인 '프레피룩(명문 사립학교에 다니는 엘리트 학생 패션스타일)'정도에 불과하다.

이렇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것은 2007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때 입었던 패션 탓이 크다. 올백 머리에 무릎길이의 녹색 드레스를 입은 모습에 많은 패션 매체들은 "크리스마스트리 같다"는 혹평을 쏟아냈다. 이 매체들이 선정한 '워스트 드레서'에 등극했음은 물론이다.
김태희가 2007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때 입은 초록색 드레스와 올백 머리 스타일은 그를 '워스트 드레서'로 꼽히게 했다.
김태희가 2007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때 입은 초록색 드레스와 올백 머리 스타일은 그를 '워스트 드레서'로 꼽히게 했다.

그는 지난해 KBS2TV '연예가중계' 인터뷰를 통해 '워스트 드레서'로 회자되는 것에 대해 "베스트드레서로 뽑힌 적이 훨씬 더 많고 딱 한 있었던 일인데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김태희는 같은 해 12월 열린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지아킴'의 보라색 미니 튜브톱 드레스를 입어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다. 2009년 KBS 연기대상 시상식장에서 선보인 실버톤 드레스 역시 한국을 넘어 일본 대만 등에서도 화제가 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패션 꽝'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해 토크쇼 '승승장구'에서는 "옷이 얼굴을 못 따라 가는 것 아니냐"는 '불쾌한' 질문도 받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한 스타일 잡지가 국내 패션 마케팅, 홍보 담당자와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패션 에디터 등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스타일 변신이 시급한 스타'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대체, 왜, 이 예쁘고 똑똑하고,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하기까지 한 이 배우는 패션에 관한한 '백치' 취급을 받는 걸까.

▶ '예쁜 얼굴' 때문일까, 열정이 부족할까

그의 현재 패션을 진단하기 위해 홍익대 패션디자인학과 간호섭 교수, 패션정보사 PFIN의 김현진 이수미 이강주 스타일 큐레이터, 패션전문 홍보 우먼 등 전문가 20인에게 물었다.

이들 가운데 '안티 김태희'는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완벽한 김태희가 더 완벽해질 수 있도록 도움말을 주고 싶다"고 기꺼이 나섰다. 그런데도 홍보 우먼 대다수는 '솔직한 답변'을 위해 익명을 전제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브랜드, 앞으로 김태희에게 많이 입혀야 하므로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 않다"는 설명이었다.

스타일리시하지 않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김태희는 이토록 패션 업체들이 선호하는 '잇 걸'인 것이다. 이런 유리한 환경을 백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김태희 스타일의 문제점이 뭔지 일단 객관식으로 물었다.
①누리꾼 사이에 '초딩 몸매'로 통하는 마른 보디라인 ②작은 키의 한계 ③스타일 멘토의 가이드 부족 ④'에지' '트렌디' 등의 키워드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⑤기타

'키가 작아 '간지'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일반인들의 평가와 달리 전문가 중 다수(16명)는 몸매와 키는 그다지 제한 요소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체적 조건을 두고 '냉정한 평가'를 내린 의견은 "크고 마른 김민희 공효진이 늘 패션 잡지들이 선호하는 셀레브리티 모델 1위로 꼽히는 걸 보면, '옷발'이 성립하려면 역시 '옷걸이'가 좋아야한다" "김태희는 작고 말라 포인트 없이 밋밋한 느낌이 든다" "고전적 미인형이라서인가. 아무리 봐도 '에지'가 없다. 그냥 트렌디하기를 포기하면 안될까" 정도였다.

키는 '후천적' 노력에 의해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간호섭 교수는 "'위기의 주부들'에 나오는 에바 롱고리아(159cm)나 스타일 아이콘인 빅토리아 베컴(163cm)도 아담한 키로 패셔니스타 지위에 올랐다"며 "롱고리아가 신인 때, 또 베컴이 '스파이스 걸스'로 활동할 때 모두 패셔너블하지 않았다. 스스로 패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 된 것 처럼 김태희도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⑤기타 의견을 선택해 주관식으로 답한 전문가들도 많았다. 그 중 일부는 미모가 스타일을 해친다고 평가한 경우다.

"스타일이란 것이 모든 게 조화돼야 완성되는 것인데 얼굴이 너무 예뻐 상대적으로 패션이 눈에 띄지 못하는 듯하다."(PFIN 이수미 큐레이터)
"김희선도 '워스트 패션'으로 한동안 회자된 적이 있다. 얼굴이 전형적으로 예쁘면 반대로 옷차림에 인색한 평가가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간호섭 교수)

그가 쇼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하고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등 '은둔형 배우'로 지낸 것이 평소 패션 감각을 뽐낼 기회를 저해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 '아이리스'를 제외하고는 그의 출연작들이 흥행하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마이프린세스'의 김태희 패션이 인기를 끌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시청률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방송 3회 만에 이 드라마는 전국 시청률 20%(AGB닐슨)를 기록, 동시간대 경쟁작인 '싸인'(SBS, 16.2%)과 '프레지던트'(KBS2, 7.1%)를 앞질렀다.

'1등' '지적' 등의 이미지가 발목을 잡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홍보 우먼은 "이 배우가 대중적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학벌의 영향이 큰 만큼 엘리트 이미지를 유지하느라 요즘 여배우들이 경쟁적으로 보여주는 섹시함도, 실험적인 패션을 통한 트렌디함도 연출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피팅 작업을 한 디자이너 역시 "타고난 몸매가 좋은 편인데도 아직은 드러내기보다 감추려는 의지가 더 강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은 것은 무엇보다 김태희 본인이 패션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 영화 시사회에 유행 다 지난 타원형 그라데이션 선글라스를 쓰고 나온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이런 아이템 하나가 이미지를 얼마나 좌우하는데…."

"늘 지적당하는 연기력에 집중한 탓인가. 너무 '스탠다드형'으로 살다보니 패션에 관심을 덜 가지는 것 같다."

"공효진 G드래곤 신민아 등 흔히 우리가 '패셔니스타'라 말하는 스타들은 직접 시장조사를 한다거나 실험적인 패션을 연출해 보는 식으로 스타일을 발전시켜 나간다. 본받아야 한다."

"패션의 완성은 애티튜드다. 아직도 레드카펫이나 카메라 앞에서 부끄러운 기색을 보이는 모습은 문제다. 기가 센 여배우들이 대부분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패션 전문가들이 김태희가 벤치마킹해볼 스타로 꼽은 엠마 왓슨. \'해리포터\' 시리즈의 히로인인 왓슨은 모범생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이렇게 과감한 쇼트 커트 등으로 \'파격\'을 시도한다.
패션 전문가들이 김태희가 벤치마킹해볼 스타로 꼽은 엠마 왓슨. \'해리포터\' 시리즈의 히로인인 왓슨은 모범생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이렇게 과감한 쇼트 커트 등으로 \'파격\'을 시도한다.

▶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우선"

이들은 김태희에게 일단 신체조건이 비슷한 국내외 스타들을 벤치마킹할 것을 주문했다.

벤치마킹 대상에는 △니콜 리치(미니멀한 디자인의 미니 드레스로 시선 분산, 가끔은 과감히 낮은 단화를 신어 작은 여자 특유의 매력 발산) △한예슬(김태희나 한예슬처럼 눈이 큰 스타가 스타일리시해보이기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큐트함과 섹시함을 잘 조화시킨다) △미국 영화 웹사이트 '인디펜던트 크리틱스'가 발표한 '2010년의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에서 1위를 차지한 카밀라 벨(겹쳐 입기 등 스타일링법) △송혜교(스카프 등 소품을 활용한 스타일링으로 작은 키 커버) △알렉사 청(흔한 아이템으로 멋스러운 느낌 보여줌) 등이 꼽혔다.

신체조건은 좀 다르지만 지적인 이미지가 비슷한 만큼 눈여겨 볼만한 스타로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엠마 왓슨(갑자기 긴 머리를 삭둑 자르는 등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와 '몽상가들'의 에바 그린(청순하면서도 트렌디한 이미지) △귀네스 펠트로(평소에는 캐주얼하게 입다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시상식에서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보여줘 옷 잘입는 이미지 유지) 등이 꼽혔다.

특정 브랜드나 스타일을 주문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긴 생머리는 이제 그만. 작은 키가 더욱 작아 보인다."
"장식 없는 미니멀한 스타일로 우아하게. 실루엣이 간결한 H라인 스커트 적극 활용."
"초록 드레스처럼 미디 길이 스커트는 No, No."
"미모 자체로 아름다움은 충분하니 화려함보다는 심플한 스타일로."
"전형적인 파리지엔느 스타일 브랜드 '셀린느' '클로에' 등으로 애써 신경 쓰지 않은 듯 시크한 분위기 연출."
"매니시한 면과 우아한 면을 동시에 부각시켜주는 '아르마니' 스타일 활용."

전문가들이 쏟아낸 의견 가운데 돋보이는 키워드는 '오드리 햅번'과 '영 로열 패밀리'였다. 귀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김태희 본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키워드들이었다.

"오드리 햅번 하면 떠오르는 블랙 드레스와 진주 목걸이처럼 자신만의 '시그너처 포인트 아이템'을 개발하라. 귀엽고 지적인 이미지를 살려 작은 귀고리나 반지를 이런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건 어떨까."(PFIN 김현진 큐레이터)

"프랑스 '보그' 편집장 카린 로이펠트의 딸인 줄리아 로이펠트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바이커 재킷 같은 트렌디한 아이템과 함께 매치하는 방법으로 '영 로열 패밀리'룩을 연출한다. 이제 30대에 들어선 김태희가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로만 승부를 걸 수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남성들의 로망인 '예쁜 모범생' 이미지에서 탈피해 가끔은 바이커 재킷 같은 터프한 아이템도 입고, 란제리 탑처럼 섹시한 옷도 입었으면 좋겠다."(PFIN 이수미 큐레이터)

간호섭 교수는 "김혜수와 김소연은 각각 파격적인 노출이 돋보이는 드레스로 레드 카펫에 올라 순식간에 패셔니스타의 지위에 올랐다. 김태희에게는 이런 터닝 포인트가 아직 없었다"고 지적했다.

'마이 프린세스'의 패션 신드롬도 '김태희=패셔니스타'를 보장해주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이다. 니트 소재 망토나 어그 부츠 모두 이설이란 캐릭터에는 완벽히 어울려도 김태희란 대스타의 아우라를 표현하기엔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김태희 스타일의 전성기는 이번 작품이 아닌 앞으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단 '김태희 불가론(김태희는 절대 스타일 아이콘이 될 수 없다)'은 허물어진 셈이니 그 다음은 김태희 본인의 몫이다. 길게 보고 조언해줄 좋은 멘토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에 맞는 애티튜드도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한 가지로 귀결됐다. 패셔니스타의 지위도 서울대 들어가기 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라고. 그래서 이들은 이렇게 주문했다.

"김태희 씨 공부하세요."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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