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청문회 정국]내정자들 둘러싼 쟁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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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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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부인, 서울 쪽방촌 건물 매입
신재민 부인, 양평군 임야 거래
김태호 재산 3802만원→3억7349만원
이현동 석사학위 논문 표절

16일 오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무성 운영위원장을 대신해 회의를 주재한 한나라당 간사인 이군현 의원(왼쪽)이 인사청문회 자료제출 요구 안건의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16일 오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무성 운영위원장을 대신해 회의를 주재한 한나라당 간사인 이군현 의원(왼쪽)이 인사청문회 자료제출 요구 안건의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야권이 집중 공격 대상 중 한 명으로 꼽고 있는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는 1993년 성균관대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세법상 규제 문제-법인의 경우를 중심으로’를 쓸 때 다른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이모 씨가 1992년 8월 건국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논문 중 4쪽을 인용 언급 없이 그대로 가져다 썼으며 결론 일부도 표절했다. 또 신모 씨의 1992년 석사학위 논문 중 ‘비업무용 부동산 규제의 변천과정’ 연혁을 2쪽 반가량 베꼈다. 이 내정자는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현직에 재직하면서 야간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는 과정에서 시간적 제약 때문에 원저자의 논문을 주석 없이 인용했다”며 “적절치 못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딸이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달 법무부에 국적 재취득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딸은 2003년 국적을 상실해 현재 미국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부동산 투기 의혹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의 부인 윤모 씨는 2006년 12월 경기 양평군 소재 임야 980m²(약 297평)를 공시지가 6050만 원에 구입했다. 신 내정자는 인사청문 자료에서 이곳의 땅값을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9693만 원으로 신고했다. 신 내정자 측은 “은퇴 후 살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샀으나 휴양단지가 들어선다고 해 올 초 팔려고 내놓아 7월 18일 매각했다. 공시지가와 달리 실거래가는 별로 안 올라 500만 원 정도의 차익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의 부인 김모 씨는 2006년 2월 당시 재개발이 예상되던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쪽방촌 75m²짜리 건물을 다른 2명과 함께 공동명의로 7억3000만 원에 매입했다. 또 김 씨는 2007년 서울 노원구 중계동 오피스텔(48m²)을 2억7200만 원에 샀다.

○ 급작스러운 재산 증식

김태호 총리 내정자의 재산은 3억7349만 원으로 총액 자체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으나 최근 3년 7개월 만에 액수가 10배 가까이 늘었다. 그의 2006년 말 공직자 재산신고액은 3802만 원이었다. 김 내정자 측은 부동산가격 상승액과 도지사 퇴직금 등으로 1억1000여만 원이 늘었고 나머지는 도지사 봉급을 저축해 재산이 늘었다고 밝혔다. 도지사 연봉은 수당을 합쳐 1억2000만 원대이다.

한편 김 내정자는 연말정산을 위해 제출한 신용카드 사용액이 2006년 0원, 2007년 78만 원, 2008년 78만 원이었다. 현금영수증 신고액도 2006년 0월, 2007년 42만8300원, 2008년 62만80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불투명한 생활비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훈 내정자도 이번 신고 재산(20억4153만 원)이 2008년 3월(15억9972만 원)에 비해 4억4000여만 원이나 급증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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