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90주년]“이해할까 걱정했는데… 열띤 호응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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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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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예술 동참 외부예술단 ‘탭꾼’

‘함께해요! 나눔예술-Happy Tomorrow’에는 탭댄스로 리듬뮤지컬을 선보이는‘탭꾼’도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탭꾼 배우 허성수 김길태 이연호 씨.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함께해요! 나눔예술-Happy Tomorrow’에는 탭댄스로 리듬뮤지컬을 선보이는‘탭꾼’도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탭꾼 배우 허성수 김길태 이연호 씨.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쿵쿵, 쾅쾅.’ 리드미컬하게 무대 바닥을 울리는 소리. 그 울림은 한바탕 탭댄스 리듬놀이로 이어진다. 이 속에서 관객과 배우들은 어느새 하나가 되고 공연은 함께 어우러지며 막을 내린다.

‘함께해요! 나눔예술-Happy Tomorrow’엔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외에 20여 개의 외부 예술단이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관객들의 호응이 높아 올해는 200여 단체가 지원할 정도로 외부 예술단의 경쟁도 뜨거웠다.

탭댄스를 소재로 리듬뮤지컬을 선보인 ‘탭꾼’(www.tapkun.com)은 이번 나눔 공연에 처음 합류한 외부 예술단이다. “관객과 어울릴 수 있는 접점을 찾으려 고심했어요. 저희가 공연하는 보물섬은 유령의 집을 찾은 친구들과 해적들이 리듬 대결을 벌이다 화해한다는 내용인데 공연 도중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해 호흡을 같이하게 되지요.”(탭꾼 김길태 대표)

김 대표는 고심 끝에 공연의 중심을 소통과 눈높이에 두게 됐다고 했다. 탭댄스와 뮤지컬을 결합한 리듬뮤지컬이 그 산물이다. 배우 이연호 씨(28)는 리듬뮤지컬이 낯선 장르라 어린이나 지적장애인들이 어떻게 이해할지 우려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고 했다.

“저희 뮤지컬은 원래 선악 캐릭터가 구분된 게 아니었는데 공연을 시작하자마자 해적들에겐 야유를, 친구들이 이기면 ‘와’ 하는 함성이 나오는 거예요. 정말 기대 이상의 반응이었어요. 공연을 잘 이해하고 즐긴 것은 물론이고요.”

나눔공연이 막내 배우 허성수 씨(22)에겐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깨닫게 한 무대였단다. “춤이 보는 즐거움을, 음악이 듣는 기쁨을 맛보게 한다면 탭댄스는 듣고 보는 두 가지 즐거움을 모두 준답니다. 탭댄스만이 지닌 최대 장점이죠.”

탭꾼은 지금까지 어린이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나눔공연에 참여했다. 가을에는 세 번째 나눔공연에 나선다. 그래서 이들은 올여름이 알찬 가을을 다지는 특별한 계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처음 참가한 나눔공연에 나름대로 만족하지만 더욱 풍성하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내실 있는 팀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박길명 나눔예술 특별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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