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향한 열망의 그자리에 ‘4·19혁명 50주년 기념탑’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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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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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회,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서 제막식… 본보 후원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4월 민주혁명 50주년 기념탑 제막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기병 4·19혁명50주년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 안동일 4월회 상임고문, 김영대 대성그룹 회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유세희 4월회장, 이재후 4·19혁명50주년기념사업 후원회장, 서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 안철민 기자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4월 민주혁명 50주년 기념탑 제막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기병 4·19혁명50주년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 안동일 4월회 상임고문, 김영대 대성그룹 회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유세희 4월회장, 이재후 4·19혁명50주년기념사업 후원회장, 서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 안철민 기자
‘시를 쓰는 마음으로/꽃을 꺾는 마음으로/자는 아이의 고운 숨소리를 듣는 마음으로/우리가 찾은 혁명을 마지막까지 이룩하자’

김수영의 시 ‘기도’가 낭독되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한편에서 흰 천에 싸여 있던 4.6m 높이의 ‘4·19민주혁명 기념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4·19혁명 기념단체 4월회는 동아일보의 후원으로 이날 ‘4·19민주혁명 50주년 기념탑’ 제막식을 열었다.

1960년 4월 19일 이곳에서는 경찰이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경무대(현 청와대) 앞에서 21명이 사망하고 172명이 부상당했다. 중앙청(현 경복궁 근정전 앞) 앞에서는 8명이 숨졌다. 4·19혁명 총격 현장에 기념탑이 건립되는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다.

유세희 4월회 회장은 “대한민국이 민주화와 산업화를 5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4명 덕분”이라며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자유 민주 정의를 외치다 독재정권에 의해 숨진 동지들의 영령을 위로하기 위해 이곳에 기념탑을 건립했다”고 말했다.

정윤재 한국정치학회 회장은 “민족주의가 3·1운동에서 흘러나온 것처럼 민주주의는 4·19혁명에서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기념탑 하층부의 원형 기단은 자유, 세 개의 기둥은 민주주의, 횃불은 정의, 횃불을 감싸는 나선과 비둘기는 평화통일을 상징한다고 4월회는 밝혔다. 건립비용 3억 원은 4월회, 2·28대구학생시위에 참가했던 김영대 대성그룹 회장이 일부를 내고 나머지는 국민 모금으로 마련됐다. 중견 작가 김근배 씨가 기념탑을 제작했다.

제막식에는 이재후 4·19민주혁명50주년기념사업후원회장, 박윤석 4·19민주혁명회장, 박정강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민병청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과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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