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 온실가스 10%는 더 줄여야…한국 가교역할 좋은 결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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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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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츠 EU의회 대표단 부의장 인터뷰

“미국처럼 큰 나라는 스스로 발표한 감축량보다 10∼12% 더 많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카를 하인츠 플로렌츠 유럽연합(EU)의회 COP15 대표단 부의장(사진)은 16일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이인기 기후변화특위 위원장 등 한국 국회의원들과 함께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저감에 관한 토론회’를 마친 뒤 본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최근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17%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플로렌츠 의장은 “이는 미국의 1990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4% 감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플로렌츠 부의장의 이런 발언은 EU를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또 “협상은 이제 50%가 끝났을 뿐이며 미국 정상이 도착하면 미국이 더 의욕적인 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더 높은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제시할 것을 에둘러 주문했다.

플로렌츠 부의장은 한국이 COP15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교량 역할을 하는 이번 협상 전략에 대해 “한국의 협상 전략 덕분에 COP15가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한국이 온실가스 자율감축목표를 발표한 것에 대해선 “2005년 대비 4% 감축은 충분한 감축량이지만 이를 의무감축량으로 설정했다면 한국과 전 세계에 더 이익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이 개도국으로 남아 있는 점에 은근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코펜하겐=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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