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량 내년까지 결정” 합의문 윤곽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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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회의 오늘 폐막… 美 “年 1000억 달러 지원 참여”
李대통령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 내년 설립” 밝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제15차 당사국총회(COP15)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미국이 빈곤국가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을 위해 1000억 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에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7일 코펜하겐에서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데 미국이 참여할 것”이라며 “주요 경제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장기적인 빈곤국 지원액을 밝힌 만큼 협상 타결에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노르웨이 등 선진 6개국은 16일 열대우림 훼손 방지와 개발도상국의 지구온난화 대응 지원금으로 220억 달러를 약속했다. 특히 일본은 이번 기후회의에서 포괄적인 협약이 체결될 경우 개도국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지원금으로 195억 달러를 내놓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선진국과 개도국 간 견해차가 너무 커 이번 회의에서 발표될 합의문에는 구속력 있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설정하는 대신 내년 12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제16차 당사국총회(COP16)까지 결정하자는 ‘마감 시한’만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이사회 순번의장국을 맡은 스웨덴 정부는 17일 공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EU는 (기후변화) 협상에 진전이 없음에 우려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오후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녹색성장 모델이 한국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내년 상반기에 개도국의 녹색성장 정책 수립을 지원할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포스트 2012 기후변화 대응체제의 성공적인 출범을 지원하겠다”며 2012년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될 제18차 당사국총회의 한국 유치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코펜하겐=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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