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맛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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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誌, 기후변화로 사라질 ‘지구촌 10대 수출품’ 선정

시사주간지 타임은 앞으로 지구가 더 따뜻해지면 지구온난화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후변화로 인해 점차 사라질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10대 수출품’을 선정해 발표했다.

1위는 이탈리아 파스타. 기온 상승과 강수량 감소로 이탈리아에서는 더는 밀을 재배할 수 없게 돼 파스타의 기본 재료를 수입해야 할 처지가 된다. 과학자들은 2020년부터 이탈리아의 밀 재배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금세기 후반기에는 사실상 수확량이 제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위는 프랑스 와인. 와인 강국으로 유명한 프랑스는 포도를 재배하기에 이상적인 기후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이미 유명 와인회사들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보석 같은 존재인 프랑스 와인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3위는 아르헨티나의 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꿀 수출국인 아르헨티나는 2006년 대홍수 이후 축축한 겨울과 강수량 많은 여름이 이어지면서 꿀벌들이 밖에 나가 꿀을 채취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꿀 생산이 크게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점차 꿀벌들이 굶어 죽거나 영양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4위는 독일 맥주.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때문에 맥주 원료인 보리와 홉 재배량이 감소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독일의 홉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관개시설 구축비로 900만 달러를 배정했다.

5위는 베트남 쌀. 베트남은 매년 29억 달러어치의 쌀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때문에 앞으로는 그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의 쌀 재배는 금세기 말 해수면 상승으로 수만 ha의 경작지가 바닷속으로 사라지면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6위는 스페인의 과일과 야채. 유럽집행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 스페인 국토가 점차 사막지대로 바뀌어 과일과 야채 재배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7위는 몰디브 관광. 해마다 6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몰디브는 최대 수출품이 관광이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주요 관광지가 사라지게 된다. 몰디브 정부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달 수중 각료회의를 열기도 했다. 8위는 감자와 밀 재배 감소로 위협받고 있는 북유럽 보드카 △9위는 눈 오는 기간이 줄어드는 미국 콜로라도 스키장 △10위는 최근 반세기 동안 강수량이 25%나 감소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말리의 면화가 꼽혔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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