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변질 시도 결코 용납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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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의 세종시 로드맵 발표에 대해 충청권 주민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 수정 방침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는 총리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박성효 대전시장도 “효율성이 문제가 된다면 국회도 세종시로 이전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충북도의회도 성명을 내고 “백지화 또는 축소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이 절망하고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원안 추진을 촉구했다.

연기군 농민회 등 지역 농민단체 회원 3000여 명은 이날 충남 연기군 서면 연기농업기술센터에서 ‘행정도시 사수 농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5년 전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특별법으로 제정해 추진하는 국책사업을 이제 와서 변질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선평 행정도시사수대책위원장(연기군의원)은 “전 정부나 현 정부가 결정한 사항을 지금 와서 자족기능, 행정효율성 운운하며 방침을 번복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전과 충·남북 지역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정도시 무산음모 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대표 금홍섭 등)도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정부는 행정도시 수정계획을 당장 포기해야 한다”며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의병의 심정으로 정권퇴진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연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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