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뻥” 서초동 법원 15분 정전… 재판 올스톱

  • 입력 2009년 7월 25일 02시 57분


24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법 407호 법정. 서울고법 민사3부(부장판사 황찬현)가 재판을 한창 진행하는 순간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불이 꺼졌다. 창문이 없는 폐쇄적인 구조이다 보니, 정전 후 법정 안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해졌다. 다음 재판을 기다리던 일부 여성 방청객은 비명을 질렀고, 그 바람에 법정 안에 있던 20여 명은 더욱 당황해했다. 마침 이 법정의 공익요원으로 배치된 가수 ‘코요테’ 멤버 김종민 씨가 재빨리 문을 열고 당황한 일부 방청객을 밖으로 안내했다.

서울법원종합청사에는 서울고법, 서울중앙지법, 서울행정법원, 서울가정법원 등 4개 법원의 99개 법정이 있다. 더욱이 이날은 27일부터 시작되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평소보다 훨씬 많은 법정에서 재판이 열려 혼란이 더욱 컸다.

그러나 407호 법정만은 재판장이 소송 당사자들을 진정시키며 어둠 속에서 재판을 계속했다. 법원 측이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 형광등이 깜박깜박 들어왔다 나갔다. 10여 분이 지나도 정전 상태가 계속되자 그때서야 황 부장판사는 방청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휴정을 선언했다. 법원 관계자는 “법원청사에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선에 문제가 생겨 15분가량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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