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흑의 일관된 전략

  • 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8분


흑이 발 빠르게 두는 통에 백은 상대적으로 두텁게 둘 수밖에 없다. 백이 흑의 속도를 쫓아가려고 하는 건 현 단계에선 늦었다. 두터움을 키우며 빠르게 달아나는 흑을 한 번에 낚아채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목진석 9단은 백 62∼66으로 하변 흑을 누른 뒤 백 68로 호구 자리에 둬 상변에서 뻗어 나온 흑 대마를 압박한다.

이 흑 대마는 잠재적 공격 대상일 뿐 지금은 단단한 모양을 갖고 있어 당장 무슨 수를 내기 어렵다.

흑은 69의 선수로 대마를 보강한 뒤 73을 차지해 여전히 발 빠르게 움직인다.

백 78로 귀를 지킨 수는 침착했지만 소극적이었다. 참고도 백 1로 두고 흑 2, 4로 귀에 침입할 때 백 5로 전개하는 편이 더 유연했다.

흑 79를 얻어맞고 백 80으로 굴복하는 게 일단 기분이 나쁘다. 이 때문에 흑의 중앙 두터움이 배가된 느낌이다.

흑은 좌변 백을 공격하는 듯하다가 흑 89로 우변으로 손을 돌린다. 흑은 공격으로 이득을 취하기보다 철저하게 상대 진영을 부숴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