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윈도]대형마트 온라인판매 쑥…인터넷시장 몸값도 쑥쑥

  • 입력 2009년 1월 15일 03시 01분


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가까운 곳으로 외출하는 것도 ‘일’이 됩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을 둔 주부들은 더하죠. 혹여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까 이리 싸매고 저리 싸매주다 보면 간단한 저녁 장을 보러 가는 데도 장 보는 시간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하지만 주부 김소연(32·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씨는 요즘 이런 딜레마에서 벗어났습니다. 대형마트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장보기’ 서비스를 알게 되면서부터죠.

김 씨는 매일 오후 3시쯤 GS슈퍼마켓의 인터넷 매장에 접속해 두부, 호박, 우유 등 찬거리와 필요한 생활용품을 주문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집 근처 GS슈퍼마켓 신정점의 주부사원이 김 씨의 주문대로 장을 봐다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5시 반경 집으로 배달해 준다고 하네요.

유통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런 서비스는 비단 김 씨에게만 인기인 게 아니었습니다. 부부가 모두 밤늦게 퇴근하는 맞벌이족, 인터넷 쇼핑이 익숙한 젊은 싱글족, 대용량 주문이 필요한 유치원 등 다양한 고객층이 인터넷 마트 서비스를 애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실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GS리테일,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마트의 지난해 매출 증가율을 살펴보니 전년과 비교해 23∼40%나 성장했더군요. 이는 전년 대비 2∼15% 수준인 이들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 증가율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인터넷 마트가 유통업계의 ‘황금 알을 낳는 닭’이 되면서 최근 대형 할인마트와 슈퍼마켓 등 유통업계는 인터넷 마트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온라인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 품목을 보강하는 것은 물론이고 온라인 마트에서만 선보일 전용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GS리테일도 인터파크 등 기존의 주요 온라인쇼핑몰과 업무 제휴를 하는가 하면 신규 매장을 늘리고 온라인 배송지역을 확장하면서 상권을 넓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배송 가능 지역의 범위가 제한적이고, 배달 속도와 배송 비용 등에서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인터넷 마트 시장이 미래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유통업계에 또 다른 경쟁 포인트가 생겼습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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