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지능은 기억력이 아닌 ‘연결력’이라고 재정의하는 책이다. 대학의 연구나 동물 실험, 최신 뇌과학 지식을 통해 저자는 뇌가 뛰어난 해석 장치임을 밝힌다. 인공지능(AI)이 지식을 대신 처리하는 시대, 뇌의 진짜 힘은 불완전한 단서를 맥락화하는 데 있다. 사회적 감수성이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연결된 뇌가 개별 지능을 초월하는 사례를 보여주며 AI 시대 인간만의 강점을 되새긴다. 한나 크리츨로우 지음·안은미 옮김·21세기북스·2만3000원
● 유령 연구
6·25전쟁 때 미군 기지촌에 있었던 여성 ‘양공주’의 트라우마를 ‘유령화’라는 과정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전쟁 학살, 기지촌 성매매, 그리고 미국 이주에서 침묵을 당했던 트라우마가 양공주를 유령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이들의 사례를 위안부, 이주노동자 문제와 연결하며 지워진 역사를 되살려낸다. 인터뷰와 구술사, 픽션을 겹쳐서 서술한 형태도 독특하다. 미국사회학회의 아시아 및 아시아계 미국인 부문 우수 도서상 수상작. 그레이스 M 조 지음·성원 옮김·동녘·2만5000원 ● 미식가의 메뉴판
“메뉴판을 넘기는 순간, 시대를 맛볼 수 있다!” 캐나다 맥길대 교수인 저자가 메뉴판을 권력, 취향, 유행이 담긴 기록물로 분석해 미식의 문화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18세기 프랑스의 레스토랑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역사, 인쇄술, 여행, 마케팅 등이 미식을 어떻게 바꿨는지가 메뉴판을 통해 생생히 드러난다. 호화 열차부터 비건 메뉴, 어린이 코스와 감옥의 식단까지 아우르며 책은 음식 너머의 사회를 조명한다. 나탈리 쿡 지음·정영은 옮김·교보문고·2만2000원
● 리더의 교양
‘최고경영자(CEO)들의 책선생’으로 불려온 저자가 ‘리더십’ ‘인간’ 등 경영의 100가지 핵심 교양을 집대성했다. 경영의 진화를 이끈 동서양 거인들의 통찰을 바탕으로 경영 일선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기술 발전은 조직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꿀지, 앞으로 세계는 리더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게 될지 등을 짚었다. 중간관리자, C(Chief)-레벨 임원 등 리더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이동우 지음·인플루엔셜·3만3000원
● 어떤 죽음의 방식
죽음과 매장에 대해 연구해온 저자가 배우자의 사망을 이해하고자 써내려간 회고록. 저자의 배우자는 진행성 신경질환을 앓아오다 투병 중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갑작스러운 상실 앞에서 배우자와 함께했던 기억들, 배우자가 선택한 죽음의 방식 등에 대한 고찰을 전개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논의되는 죽음과 상실에 대한 학문적 이해와 개인적 이야기를 연결해 간다. 세라 탈로 지음·정지인 옮김·복복서가·1만8000원
● 체인지 챈스
은행 등에서 37년간 직장생활을 했던 저자가 성공적인 기업 변화의 조건을 담았다. 저자는 변화의 핵심 주체를 리더, 직원, 기업문화라는 3가지 요소로 꼽는다. 기업이 변화에 실패하는 것은 직원들이 변화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를 위해선 위로부터의 일방적 지시가 아닌 직원들의 감성을 자극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학문적 근거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설득력을 더했다. 서이타 지음·성안당·1만9000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