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침착함으로 완승 거뒀다

  • 입력 2008년 9월 26일 02시 59분


막판 흑 159, 161은 함정수. 흑 161에 아무 생각 없이 163의 곳에 막았다간 큰 일 난다. 참고도 흑 1이 성립해 흑 석 점이 살아간다. 백이 흑 석 점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2로 끊으면 흑 12까지 제대로 걸려든다. 백이 실전처럼 바꿔치기를 하면 형세에는 변동이 없다.

이 대국은 김형우 3단의 완승이라 할 수 있다. 흑으로선 백 76을 방지하지 못한 흑 75가 기분에 치우친 수였고 147의 곳에 두지 않은 흑 127이 마지막 패착이었다.

백은 좌변 66으로 한 점을 살리려 한 실수 외에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백 140, 142을 선수한 뒤 146으로 흑 석 점을 잡아 결정타를 날린 것은 인상 깊었다.

한국바둑리그 영남일보 팀의 최규병 감독(9단)에 따르면 김 3단은 침착하고 무리하지 않는 기풍으로, 끝내기에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제한시간이 긴 장고 바둑에서 더 성적이 좋다는 것이다. 이 바둑도 침착하게 승리를 닦아 나갔다.

백 2시간 52분, 흑 2시간 25분. 170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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