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돈없이 상품구입-펀드투자도 척척? 정답은 포인트!

  • 입력 2008년 9월 10일 02시 56분


《“이거 얼마예요?”

“15만 포인트면 교환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안에 있는 ‘현대카드 M포인트숍’을 지나던 회사원 조모(36) 씨는 평소 갖고 싶던 휴대용 게임기가 이 가게 진열대에 놓여 있는 걸 봤다. 들어가 값을 물었더니 직원은 가격 대신 이 게임기와 교환하는 데 필요한 신용카드 포인트를 말해 줬다. 이 곳은 ‘현대카드M’을 쓰고 적립된 포인트로만 물건을 살 수 있는 포인트 전용 오프라인 매장. 적립 포인트가 있다면 휴대용 게임기,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명품 가방, 지갑, 각종 액세서리 등의 상품을 1년에 100만 점(100만 원) 안에서 ‘교환’해 갈 수 있다.》

카드 포인트 만능시대… 적립땐 이자 - 리필 서비스도

신용카드 사용인구가 늘면서 신용카드의 주요 혜택 중 하나인 카드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고객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각 카드사들은 포인트 제도를 계속 발전시키며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뿐 아니라 기발한 아이디어로 포인트 쓰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 고가 제품은 선(先)포인트로 부담 덜자

한 번에 돈을 다 내기 힘든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고가품을 살 때 신용카드의 ‘선포인트(세이브 포인트)’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

선포인트란 카드를 결제할 때 물건 값의 일부를 카드사가 먼저 내주고 그 돈은 고객이 나중에 적립 포인트로 갚을 수 있게 한 제도.

예를 들어 100만 원짜리 컴퓨터를 살 때 선포인트를 이용하면 50만 원만 매장에서 내고 나머지 50만 원은 4년 동안 매월 1만 원 정도씩 포인트나 현금으로 갚아나갈 수 있다.

삼성카드의 ‘패밀리 세이브’는 선포인트 제도로 할인받은 금액을 삼성카드를 이용하는 가족 고객(최대 5명)의 포인트를 합쳐 갚을 수 있다. 삼성전자 롯데관광 한샘인테리어 등의 상품을 살 때 최대 120만 원까지 선포인트를 쓸 수 있다.

롯데카드 고객은 ‘쇼핑 세이브’로 전국 24개 롯데백화점에서 최대 70만 원까지 선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10만 원 이상 물건을 살 때 이용할 수 있으며 최장 5년 안에 갚으면 된다. 상품권 귀금속 주류 등 일부 품목을 제외되며 롯데카드 홈페이지에서 서비스 사용 신청을 하거나 롯데백화점에서 이용 신청서를 써내면 된다.

이 밖에 비씨 신한 현대카드 등도 선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선포인트로 덜 낸 돈을 포인트로 갚으려면 매달 일정액 이상을 해당 카드로 써야 한다. 할인 금액을 포인트로 갚지 못하면 그만큼 현금이 빠져나가므로 선포인트는 할인이 아닌 할부로 생각하는 게 좋다.

○ 포인트로 재테크에서 기부까지

포인트로 재테크를 할 수도 있다.

신한카드의 ‘신한 HI-POINT카드’ 고객은 카드 포인트로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를 살 수 있다. 이 카드에 쌓이는 포인트가 1만 포인트 이상이면 1포인트 단위로 펀드에 넣어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것. 굿모닝신한증권 홈페이지에 접속해 펀드매매를 선택하고 포인트로 결제하면 된다.

다른 사람을 위해 포인트를 쓸 수도 있다.

삼성카드는 적립된 포인트를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결식아동, 빈곤아동, 학대아동, 미숙아 돕기 운동에 기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 홈페이지의 ‘사랑의 펀드 기부하기’에서 본인이 돕고 싶은 분야를 선택하면 자신이 정한 포인트만큼 기부금이 전달된다.

신한카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신한카드 포인트로 정치자금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신한카드 기부 웹사이트 ‘아름인’에서 중앙선관위나 국회의원 후원회 중 자신이 원하는 곳을 정해 포인트로 후원할 수 있다. 기부한 포인트에 대해 영수증을 받으면 세액공제나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 이자 붙는 포인트, 리필 받는 포이트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이자가 붙듯 포인트를 적립해 두면 이자가 붙어 저절로 커지는 포인트 통장도 있다.

현대카드는 적립된 포인트에 이자 포인트를 더 쌓아주는 ‘내차마련 M포인트 통장’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나 기아차를 1년 안에 살 계획을 가진 현대카드M 고객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3000포인트를 주고 매달 쌓이는 포인트와 함께 월 2%의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예를 들어 40만 점의 M포인트를 갖고 있고 매달 2만 점을 받는 고객이 이 서비스에 신청하면 다음 달은 42만 점의 2%인 8400점이 생긴다. 그 다음 달 이자 포인트는 8800점이 된다. 이렇게 쌓인 포인트는 차를 살 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사용한 포인트의 절반을 되돌려 주는 ‘페이백 서비스’를 하고 있다. 뚜레쥬르 빕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미스터피자 등 2900여 개 제휴 가맹점에서 삼성카드를 쓰면 이용 금액의 최대 40%까지 적립된 포인트로 할인받을 수 있고 깎인 포인트의 50%는 다음날 다시 적립된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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