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 가벼운 한숨을 내쉬다

  • 입력 2008년 1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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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은 지난해 5억9000만 원의 상금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말 GS칼텍스 결승에서 2연승 뒤 3연패로 우승을 놓치면서 6억 원 돌파에 실패했다. 하지만 상금 집계에 넣지 않는 중국리그 관련 상금과 LG배 및 삼성화재배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해 앞으로 받을 상금을 합치면 약 8억 원에 달한다.

백 50이 강수. 하변 백이 약하다고 해서 밖으로 탈출하는 것은 흑의 공격에 더 시달릴 수 있다고 봤다. 윤준상 국수는 백 50의 반격이 오히려 최상의 방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백 54로 나가 두고 백 56으로 젖힌 것이 교묘한 연타.

이때 흑은 고민이다. 참고도 흑 1로 보강한 뒤 5로 하변 백을 공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백 6으로 버텨올 때가 어렵다. 흑 7로 패를 해야 하는데 백 10의 팻감이 부담스럽다. 흑은 이에 필적할 만한 팻감이 없다.

결국 이세돌 9단은 흑 67까지 중앙 두 점을 잡는 것으로 타협했다. 그 틈을 타 백 68로 하변 백이 손쉽게 살아버렸다.

우하 접전의 결과도 백이 좋다. 우변 실리를 차지하고 하변도 탈 없이 살았다. 흑은 중앙에 두터움을 얻었지만 집으로 현실화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9단의 속이 타들어 간다. 실리를 챙긴 뒤 재빠르게 도망가는 전략은 한때 그의 특기였다. 이 9단은 ‘이 바둑을 역전시키려면 고생 꽤나 하겠다’며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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