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李 당선인의 첫 人事, 保守의 刷新 보여줄까

  • 입력 2008년 1월 2일 23시 02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국무총리 및 각료 인선에 착수했다고 한다. 새 정부가 계속 국민의 기대를 모으며 국력을 결집해 경제 재도약과 선진화의 발판을 다지기 위해서는 새 대통령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청와대와 내각의 요직 인사(人事)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하느냐가 대통령 자신과 국정의 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적재적소(適材適所)의 인사야말로 대통령 리더십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선에서 이 당선인의 득표율은 48.7%였고,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은 15.1%였다. 최소한 투표자의 63.8%가 좌파 정권 종식을 요구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새 정부는 우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의 원칙에 충실한 인물들로 구성돼야 한다. 최근 몇 대 정부에 걸쳐 좌우파를 넘나들던 기회주의자들은 설혹 인간관계 네트워킹 능력을 비롯한 ‘재주’가 있어 이 당선인의 눈에 들었다 하더라도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우리는 본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같고, 세계관 및 국가발전관이 같은 인물들이더라도 이 당선인 주변에는 이미 몇 가닥의 인맥이 형성됐거나 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새 대통령이 자칫 잘못하면 특정 인맥의 장막에 갇힐 우려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정부보다는 훨씬 폭넓은 것으로 보이는 이명박 정부 인재 풀 안에서 건강한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는 인사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크게 보아 대한민국의 바른 가치를 보수(保守)하는 정부여야겠지만, 그렇다고 자신들의 기득권에만 집착하는 낡은 보수가 부활해서는 안 된다. 이 당선인이 이른바 ‘여의도식 구태(舊態) 정치’를 변화시키겠다고 선언해 국민의 호응을 얻은 것만 봐도, 과거의 이끼가 지나치게 많이 낀 사람들을 대거 중용하는 것은 ‘보수의 쇄신(刷新)’을 바라는 민의(民意)와 맞지 않는다.

이 당선인은 위와 같은 점들을 염두에 두면서 자질과 능력, 헌신적 자세와 책임감을 겸비한 인재를 광범위하게 찾아내 역동적이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부를 출범시키기 바란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