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신한銀이 져야만 뉴스가 되나요?”

  • 입력 2007년 12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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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우리가 지기만을 바라네요.”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최근 푸념을 늘어놨다. 압도적인 선두도 아니고 길게 연승을 이어 가는 것도 아닌데 주위에서 신한은행이 패하기만 바란다는 것.

실제 신한은행(13승 3패)은 2위 삼성생명에 1.5경기 차까지 쫓기고 있다. 삼성생명에 두 번 지고 금호생명에도 덜미를 잡혔다. 더는 여유를 가질 수 없게 된 것.

그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리가 잘하면 기자들이 관심을 덜 가지고, 져야 기사를 크게 쓴다.” “심판들은 불리하게 판정을 낸 뒤 나중에 ‘잘못 봤다’고 조용히 얘기한다.”

사실 임 감독은 선두 팀이 받는 주위의 시기와 견제에 낯설다. 조선대 감독 시절의 그는 견제보다는 동정을 더 많이 받았다. 그때는 팀이 지면 뉴스가 아니었고 이기면 뉴스였다.

그러나 임 감독은 신한은행도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고 말한다. 전주원은 나이를 먹어 예전 같지 못하고 정선민이 분전하고 있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로 공격이 쉽지 않다는 것. 실제 17일 금호생명전에서 전주원은 무득점에 그쳤고, 정선민이 31득점을 퍼부었지만 결국 졌다. 부상 중인 하은주도 시즌 막판에나 출장이 가능할 듯. 임 감독은 “하은주는 몸 상태가 아직 좋지 않아 6라운드 돼야 본격적으로 출전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약체’ 조선대에서 ‘최강’ 신한은행으로 말을 갈아탔지만 임 감독의 주름살은 더 깊어진 것 같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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