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튀는 과학]후끈 달아오른 소철의 유혹

  • 입력 2007년 10월 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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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철이라는 식물은 희한하게도 스스로 체온을 올리고 냄새를 풍겨 곤충을 유인한다는 사실을 미국과 호주 공동 연구팀이 밝혀냈다. 소철 암그루와 수그루 사이에서 꽃가루를 옮기는 매개자는 삽주벌레(사진)라는 곤충. 소철은 삽주벌레를 유인하기 위해 역겨운 냄새가 나는 성분(베타미르센)을 소량 분비한다. 수그루에 날아온 삽주벌레가 꽃가루를 먹기 시작하면 소철은 체온을 주변 기온보다 높게 올리고 베타미르센의 분비량도 늘린다. 화들짝 놀란 삽주벌레는 꽃가루를 온몸에 묻힌 채 빠져나온다. 배를 덜 채운 삽주벌레가 암그루로 옮겨가면 자연스럽게 수분이 이뤄지는 것. 미국 유타대 아이린 테리 교수는 “진화학적으로 냄새를 풍겨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과 번식을 위해 냄새로 곤충을 유인하는 방법의 중간 단계”라고 추측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 5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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