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 알고 뒀다

  • 입력 2007년 4월 18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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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상 4단은 집안 어른들이 바둑을 두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다. 프로기사들은 바둑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통해 입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윤 4단의 아버지 윤태은 씨는 바둑을 둘 줄 모른다. 게다가 윤 4단은 3대 독자다. 프로기사는 어릴 때부터 험난한 승부세계에 뛰어들어야 하는 직업이다. 부모로서 결심이 쉽지 않았을 터인데 아버지의 대답은 명쾌했다. “준상이가 좋아했으니까요.”

백 38은 13분이나 고민한 수다. 아무리 둘러봐도 이곳만한 요처가 없다. 하지만 흑에게 다음 39, 41을 당하는 게 아프다. “백 38은 흑의 반격을 알고 둔 수다. 달리 마땅한 수가 안 보였다.” 도전자는 이 대목에서 기분이 약간 나빠졌다고 말했다.

흑 41로 건너붙이기 전에 둔 39는 참고1도 백 1, 3의 축으로 몰리는 것을 예방한 조처다. 생각 같아서는 참고2도 백1, 3으로 일전불사를 외치고 싶지만 이 싸움은 주변 흑이 두터워 불리하다. 백 42에 치받고 44로 끊은 것은 이러한 고민이 낳은 변신이었다. “그런 수가 있나요?” 인터넷 해설을 하던 안조영 9단이 놀란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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