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검찰 운전직 1명 뽑는 데 대졸만 60여명

  • 입력 2007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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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용차를 운전하는 10급 기능직 공무원 공채에 석사학위 소지자 등 고학력자가 대거 몰렸다.

서울북부지검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업무용 차량 운전과 관리를 맡을 기능직 10급 운전원 1명을 뽑는다고 공고했다.

원서 접수기간 사흘 동안 몰린 지원자는 206명. ‘1종 대형면허’가 필요한 직종에 지원자의 30% 이상이 대학졸업자였고, 서울 소재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예정인 지원자도 있었다.

검찰은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 두 단계를 거쳐 합격자를 가리기로 했지만 예상 밖으로 우수 인재가 몰려들자 고민에 빠졌다.

서류전형에서는 학력과 무관하게 운전업무 종사 경험이 없거나 교통사고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사람을 제외해 81명을 뽑았다. 면접에서는 검찰 간부 3명이 운전 경력은 물론 검찰 공무원으로서 품성이 적합한지를 심사했다.

결국 나이는 젊지만 운전 경력이 많은 20대의 한모 씨가 지난해 12월 20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자로 낙점됐다.

검찰 관계자는 “초임이 100만 원대의 박봉이지만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이 매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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