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112의 시점에서 긴박한 승부가 되었다. 이하 116까지는 외길 수순이고, 이제 백○와 흑○가 잡느냐 잡히느냐의 싸움이다. 결말이 어떻게 나든 지금까지 끌려 다닌 흑으로서는 상대를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싸움터로 끌어들였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두 사람은 최후의 일전을 앞두고 일단 호흡을 가다듬는다. 흑 117에 15분, 백 118의 응수에 10분. 잠시 좌상변에서 국지전을 벌이기는 했지만 신경은 온통 아래쪽 전투에 쏠려 있다. 흑 125로 정지작업이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마침내 흑 127, 이상훈 9단이 포문을 열었다. 참고도 흑 1로 젖히고 싶지만 이는 이하 백 10까지 무리다. (102…99 113…103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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