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승객 1명에 승무원 10명 ‘황제서비스’

  • 입력 2006년 10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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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날인 5일, 중국발 국제선 여객기에 탄 한국인 승객이 1인 요금으로 ‘나 홀로 서비스’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 후난(湖南) 성 성도 창사(長沙)에서 발행되는 신문인 창사만보는 6일 전날 오전 11시 6분 창사를 출발해 오후 2시 35분 인천에 도착한 중국남방항공 CZ 3065 여객기에 한국인 이모 씨가 혼자 탑승했다고 6일 보도했다. 시차를 감안하면 2시간 반 정도 비행기를 독차지한 셈이다.

CZ 3065기는 에어버스 320 기종으로 180명을 태울 수 있는 중형 여객기이며 일반적으로 10명 미만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중국남방항공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고국에서 보내기 위해 비행기를 탄 이 씨가 자신에게 집중되는 서비스에 당황하며 승무원들에게 여러 차례 쉴 것을 권했지만, 승무원들은 열성을 다해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인천∼창사 정기 노선은 이달 초 개설됐고 28일까지 시험 운항 기간이기 때문에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일은 중국남방항공사에 기록으로 남게 된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이번 일이 불경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전날까지는 고국으로 돌아가는 한국인들로 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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