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한국축구 3차례 평가전 그후

  • 입력 2006년 1월 27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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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평가는 끝났다. 이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과정으로 들어간다.’

한국축구대표팀이 25일 열린 핀란드전을 끝으로 해외전지훈련의 워밍업을 마쳤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아랍에미리트(UAE)와 그리스 핀란드 등 3경기에서 한국은 많은 것을 얻었다. 홍콩부터는 한층 심도 있는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에서는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덴마크(크로아티아를 이길 경우)를 만나는 등 중동 때보다는 훨씬 강한 상대를 만난다.

● 1차 테스트는 끝났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세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23명의 전훈 멤버 중 골키퍼 김영광과 조준호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테스트했다. 공격라인에서는 박주영-이동국-이천수(UAE, 그리스전), 정경호-조재진-박주영(핀란드전)의 스리톱을 시험했다.

수비라인에서는 김동진-김상식-최진철의 스리백(UAE전), 김동진-김진규-최진철-조원희(장학영·그리스전)와 장학영-김영철-김상식-조원희(핀란드전)의 포백 카드를 테스트했고 미드필드에서는 조원희-이호-김두현(UAE전), 백지훈-김두현-이호(그리스전), 백지훈-김남일-김정우(핀란드전) 조합을 써봤다.

신 위원은 “박주영을 왼쪽과 오른쪽 공격수에 놓은 것은 멀티 공격수를 찾아 최종 엔트리에서 공격수를 줄여 미드필더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또 수비라인에 장학영-김영철-김상식 등 ‘성남 3인방’을 쓴 것은 부족한 수비자원 속에서 최대한 수비 조직력을 끌어내려는 시도였다”고 분석했다.

● 29일 크로아티아전 베스트 멤버

신 위원은 “29일 크로아티아전부터는 가능한 베스트 멤버를 골라 전력을 극대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테스트를 마쳤기 때문에 이제부턴 매 경기 최대 전력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것이란 분석. 신현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도 “아드보카트 감독이 말하는 경기를 통한 반복훈련의 의미는 베스트 멤버를 뽑은 뒤 정예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사우디 4개국 축구 우승▼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초청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핀란드를 1-0으로 꺾은 한국은 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그리스가 1-1로 비기면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1승 1무, 사우디아라비아와 그리스는 나란히 2무, 핀란드는 1무 1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주장 이운재(수원)가 술탄 빈 파드 왕자에게서 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 5만 달러(약 5000만 원)를 받았다.

이 대회는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럽팀과의 평가전을 갖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양국이 각각 그리스, 핀란드와 한 차례씩 경기를 치러 승점으로 우승자를 가린 것이다.

리야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아드보 “기자들, 승패보다 팀 변화에 주목하시오”▼

“제발 이기는 것만 바라지 말고 대표팀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지켜봐 달라.”

핀란드전을 마친 뒤 26일 열린 딕 아드보카트(사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의 인터뷰. 한국 기자들이 “오늘 승리를 축하한다. 이제 홍콩에서 맞붙는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고 묻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물론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팀이 어떻게 변하는지 좀 봐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갈수록 조직력이 살아나고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가는 게 최근 경기의 가장 큰 결실”이라고 덧붙였다.

6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기려고 준비하는 아드보카트 감독. 모든 경기를 다 이기길 바라는 것이 온 국민의 바람. 전지훈련을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차가 너무 커 보였다.

리야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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