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與, 민주당 부속물 취급 불쾌해”

  • 입력 2005년 12월 26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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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공전 사태의 책임은 열린우리당에 있다. 지금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에 국회를 개회하자고 해도 별로 탐탁치 않다.”

한화갑(韓和甲·사진) 민주당 대표는 26일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이 전날 한나라당 장외 투쟁과 관련해 민주당 등 다른 야당들과 함께 현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밝힌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열린우리당이 언제나 자기들 마음대로 일을 처리해 놓고 궁하면 민주당 찾는다”며 “민주당을 부속물처럼 말하는데 아주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당론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열린우리당은 국회의 의사일정을 결정할 때 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의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접은 안해 주고 자기들이 필요할 때나 써 먹으려고 하는데 거기에 누가 응할 생각이 있겠느냐”며 “민주당에도 교섭단체를 구성해 주고 같이 협의해 가자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또한 사학법 처리와 관련해 “여당이 일방 처리하려고해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표결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우리가 여당에 제시한 것은 외부 인사를 전체의 4분의 1로 추천하자는 것과 (예산안이 처리된) 3개월 후에 협의 처리하자는 것 이었다”며 “그러나 여당은 4분의 1은 받아줬지만 일방 처리했다. 그래서 민주당은 기권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태는 여당의 국정운영 미숙 때문에 벌어진 일이므로 열린우리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중요한 예산안을 제쳐놓고 사학법을 가지고 국회가 공전 되는 게 말이나 되느냐, 사학법이 통과 안되면 학교 교육이 안되냐. 그걸로 국회가 파행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유증이 계속 가게 되면 결국 민생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국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 정당으로서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호남 폭설피해 대책과 관련해선 “지금 정부 대책은 아무것도 없다”며 “이미 민주당이 앞장서서 재해대책 선포를 주장했고 결의안도 제출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서둘러서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경상도에 폭설이 왔을 때는 지금보다 피해 액수가 적어도 재해지역을 선포했다”며 “관상대 생기고 처음으로 발생한 폭설 피해인데 정부가 발 빠르게 대비를 해야지 미적미적 하고 있으니 도대체 어느 쪽 국민이 진짜 국민이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고건(高建) 전 총리의 영입과 관련해선 “고건 아니면 민주당이 존립 못 하느냐, 민주당은 50년 이상 전통을 가진 정당이고 자존심이 있다”며 “민주당 입당은 고건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추미애(秋美愛) 전 의원의 입각과 관련해선 “그런 제의를 받았다는 언론보도를 믿을 수 없다”며 “과거에도 비슷한 보도가 있었는데 당에서 알아보니깐 추 의원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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