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한국, 쓰지우치 155km 괴력투에 4대5 역전패 준우승

  • 입력 2005년 9월 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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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한 방이었다.

한기주(18·광주 동성고 3)가 9회 말 아웃 카운트 2개만을 남겨두고 일본의 ‘괴물 투수’ 쓰지우치(18·도인고 3·사진)에게 무릎을 꿇었다.

투구 수 127개 대 173개. 최고 구속 148km 대 155km. 끝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었던 팽팽한 투수전에서 최후에 웃은 사람은 일본의 왼손 투수 쓰지우치였다.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우승의 여신은 한국에 미소를 짓는 듯했다. 한국은 2-2 동점이던 8회와 9회 한 점씩을 얻어 4-2로 앞섰다.

에이스 한기주도 9회 말 첫 타자 히라타를 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후속 도노우에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8회를 던진 뒤 오른손 검지에 물집이 잡혔던 한기주는 1사 1루에서 대타 마사키에게 밋밋한 변화구를 던지다 동점 2점 홈런을 맞았고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 한국은 연장 10회 말 김광현이 고지마에게 다시 우월 1점 홈런을 허용해 결국 4-5로 역전패했다.

반면 일본 선발 쓰지우치는 이날 173개를 비롯해 3일 대만전 94개, 4일 한국전 165개로 무려 432개의 공을 던지며 ‘괴물’의 면모를 과시했다.

연장 10회까지 직구 구속이 140km대 후반을 유지했고, 8회 장준환과 상대할 때는 최고 155km를 전광판에 찍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고지마에게 돌아갔지만 실질적인 MVP는 쓰지우치였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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