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조훈현 9단, 본선 진출

  • 입력 2005년 6월 1일 03시 07분


코멘트
이 바둑의 승부는 초반 우하귀에서 갈렸다.

흑 47이 결정적인 패착. ‘가’로 웅크려야 수가 나지 않는다. 김동엽 8단은 백 50으로 1선에 두는 수를 깜빡했다. 흑이 백돌을 그냥 잡을 수 있는 곳에서 패가 났으니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 나중에 패를 해소하기 위해 흑 135의 보강마저 필요했다.

백 50은 마치 호구 자리로 돌을 놓는 것과 같아 실전에서 떠올리기가 무척 힘들다. 백 50은 프로기사의 상상력의 크기와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힘을 보여 준다. 이를 위해선 수없는 단련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백 50 이후는 백의 독무대였다. 조훈현 9단은 크게 유리한데도 중앙 백 104와 좌하귀 백 118의 강타를 퍼부으며 조금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 8단도 마지막 초읽기에 몰리며 분전했으나 조 9단의 완력을 당해내진 못했다. 164수 끝. 백 불계승. 소비시간 백 2시간 58분, 흑 2시간 59분. 내일부턴 5월 24∼27일 일본 나고야 시에서 열린 제26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의 주요 대국을 소개한다.

해설=김승준 9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