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최양도]유전자재조합작물 미래 밝다

  • 입력 2005년 3월 14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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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북한의 여성 과학자 계영순 박사가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이 선정하는 ‘젊은 여성 과학자 부문’ 상을 다른 젊은 과학자 14명과 공동으로 받았다. 여성 과학자들의 노벨상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상은 우리나라에선 1998년 과학기술연구원의 유명희 박사가 제1회 본상을 수상했으며, 포항공대 박준영 박사는 2000년 ‘젊은 과학자 부문’ 상을 받았다. 같은 한민족으로서, 또 농업생명공학분야를 연구하는 같은 과학자로서 계 박사의 쾌거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계 박사의 연구 분야가 최근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농업생명공학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농약 사용을 줄이고 주변의 생태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는 농업을 위해 세계의 많은 과학자들이 농업생명공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농업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특정 유전자를 삽입하여 만들어지는 유전자재조합작물은 생물의 다양성 확보와 식량 안보, 환경보전 면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아직까지 한국이나 북한에서 유전자재조합작물의 상용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필리핀 인도 중국 등에서는 지난해 유전자재조합작물의 재배 면적이 총 8100만 ha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보급돼 있다.

농업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유전자재조합작물은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할 대안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우리도 2007년에는 15조5000억 원을 생명공학 분야에 투자하고, 이 중 1조9000억 원 정도를 농업 및 식품생명공학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래는 충분하다고 본다.

계 박사는 2년 안에 해충에 저항력을 지닌 유전자가 삽입된 유전자재조합 대두(大豆) 생산을 위한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그의 연구가 순항해 2년 후에는 북한에서 유전자재조합 대두가 재배돼 식량난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양도 서울대 교수·농생명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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