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이영애/졸업식 일탈행동 지나쳐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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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조카의 중학교 졸업식에 갔다가 볼썽사나운 장면을 목격했다. 졸업식이 끝난 지 10분쯤 지났을까. 운동장 한 쪽에서 교사인 듯한 사람들 몇몇이 모여 웅성댔다. 일부 졸업생들이 교사들의 차량 서너 대에 빨간색으로 래커 칠을 해놓았던 모양이었다. 흰색 차에 래커 칠이 돼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난감해 보였다. 밀가루에 계란을 뒤집어쓰고 교복을 찢어 불태우는 것으로는 성에 안찼는지 선생님의 차를 훼손하는 막된 일까지 벌인 것이다. 졸업생들 입장에서야 감옥 같은 교실을 벗어나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것이겠지만 이는 단순한 장난과 재미를 벗어난 난동이다. 심사가 비틀린 일부 문제 학생의 인성과 무너진 공교육의 단면을 본 것 같아 씁쓸했다.

이영애 주부·인천 서구 당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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