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라켓 주니어최강 김선용, 사상 첫 메이저 4강진출

  • 입력 2005년 1월 28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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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꿈나무’ 김선용(18·양명고·사진)이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테니스대회 주니어 단식 4강전에 오른 것.

세계 주니어 랭킹 1위로 삼성증권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선용은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 주니어 29위 카스텐 볼(미국)에게 1시간 49분의 풀세트 승부 끝에 2-1(5-7, 6-3, 6-2)로 역전승했다.

한국 남자 주니어 선수가 메이저 무대 준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여자선수로는 전미라(삼성증권)가 1994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단식에서 결승까지 올라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게 패한 적이 있었다.

8강전까지 4경기에서 3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끈질긴 뒷심을 보인 김선용은 29일 세계 주니어 6위로 4번 시드인 로빈 하세(네덜란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하세는 지난해 유럽의 주니어 2급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으며 김선용과는 첫 대결.

이날 김선용은 첫 세트를 내주며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상대보다 5개 많은 30개의 결정구를 날렸고 실책은 22개나 적은 25개에 그친 덕분에 2, 3세트를 쉽게 이겼다.

김선용은 이추후안(대만)과 짝을 이룬 복식에선 결승에 올라 티모 드 베이커(네덜란드)-도널드 영(미국) 조와 우승을 다툰다.

한편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호주의 레이튼 휴잇(3번 시드)은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2번 시드 앤디 로딕(미국)에게 3-1(3-6, 7-6, 7-6, 6-1)로 역전승했다. 호주 선수로는 1988년 패트 캐시 이후 처음 결승에 진출한 휴잇은 4번 시드 마라 사핀(러시아)과 맞붙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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