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매너도 황제”

  • 입력 2004년 11월 14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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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주 라온GC에서 열린 MBC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대회에서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구본홍 MBC 보도본부장, 라온건설 손천수 회장, 박삼구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제주=뉴시스
13일 제주 라온GC에서 열린 MBC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대회에서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구본홍 MBC 보도본부장, 라온건설 손천수 회장, 박삼구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제주=뉴시스
‘실력은 물론 매너도 골프황제 다웠다.’

13일 제주 라온GC에서 열린 MBC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대회에서 아마추어 한국인 골퍼로는 처음으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한 행운의 주인공 4명은 한결같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라온건설의 손천수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박재규 경남대총장, MBC의 구본홍 보도본부장은 “우즈는 동반자들을 배려할 줄 아는 선수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영원히 추억에 남을 라운드를 했다”고 똑같은 소감을 밝혔다.

●프로암을 즐길 줄 아는 ‘진정한 프로정신’

박 회장은 “동반자들과 프로암을 즐길 줄 아는 친구”라고 우즈를 평가. 그는 또 “우즈의 어드레스는 스탠스가 모든 샷에서 모두 타구방향에 스퀘어였다. 일반적으로 웨지샷은 스탠스를 오픈시키기도 하는데 우즈는 거의 스퀘어였고 특히 롱아이언은 완벽한 스퀘어였다. 또 아이언 번호에 관계없이 항상 공을 스탠스 중앙에 놓고 치더라”며 황제의 샷을 분석.

홀마다 동반자가 그린에 만들어놓은 움푹 패 인 공자국도 손수 수리한 우즈는 손 회장이 8번홀(파4)에서 “당신 드라이버로 한번 쳐보고 싶다”고 부탁하자 기꺼이 빌려주기도.

손 회장은 “우즈의 드라이버는 마치 쇠몽둥이 같았다. 로프트는 8.5도였는데 샤프트가 너무 강해 일반 아마추어들은 제대로 휘두르지도 못할 정도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앉아서 쳐도 250야드
타이거 우즈가 13일 라온GC에서 열린 골프클리닉에서 무릎을 꿇은 자세로 드라이버샷 시범을 보이고 있다. 우즈는 이 자세로 무려 250야드를 보내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제주=변영욱기자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언은 웨지만 가져올 걸

이날 프로암은 스크램블방식(동반자의 샷이 낙하한 지점 중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해 나머지 멤버들도 똑같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것)으로 열렸고 우즈는 챔피언 티(tee:일명 백티)에서, 동반자들은 레귤러티(일명 화이트티)에서 티샷을 날렸다.

우즈의 동반자들은 파3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홀에서 미들아이언 이상 긴 아이언을 잡을 기회가 없었다.

제주=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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