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한국시리즈 2연패…삼성 막판 추격 따돌려

  • 입력 2004년 11월 2일 0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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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빗속 혈투 끝에 삼성을 꺾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9차전. 현대는 초반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대량득점한 뒤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8-7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차례의 무승부를 연출하며 사상 초유의 9차전까지 이어진 올 한국시리즈에서 현대는 4승2패3무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현대는 창단 3년째인 1998년 첫 우승에 이어 2000년과 지난해, 그리고 올해까지 4번의 우승컵을 안으며 ‘V 9’의 해태에 이어 2000년대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자리 매김했다.

가을비라고 하기엔 제법 굵은 빗줄기가 퍼붓는 가운데 열린 9차전은 피를 말렸던 올 한국시리즈답게 끝까지 승패를 점칠 수 없을 정도로 긴박감이 넘쳤다.

승부의 분수령은 0-1로 뒤진 현대의 2회초 공격. 선두 이숭용이 볼넷을 얻어나간 뒤 경기가 6분간 중단됐다. 폭우로 투수판 근처가 진흙탕이 되자 삼성 벤치에서 이의를 제기해 흙을 다시 고르는 보토작업이 이뤄진 것.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게 삼성에 독이 됐다. 어깨가 식은 선발 김진웅은 이후 6연타수 안타를 내줬고 내야실책 2개까지 겹치면서 삼성은 순식간에 8점을 내줬다.

현대는 박진만이 동점타, 채종국이 역전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삼성은 현대 전준호가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포수 진갑용의 악송구, 이숭용의 땅볼타구 때 1루수 양준혁의 실책으로 안 줘도 될 점수를 헌상했다.

그러나 삼성은 4회 3점, 6회 1점, 8회 1점을 추격해 2점차까지 따라붙었고 마지막 9회까지 현대를 괴롭혔다. 삼성은 8회 3루수 실책으로 나간 신동주가 홈을 밟았고 9회에는 2사 1, 2루에서 신동주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유격수 박진만이 놓치는 사이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초반 실점이 너무 컸다.

이날 2이닝 무자책(2실점) 세이브를 포함해 7경기에 구원등판, 12와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 0을 기록하며 3세이브를 따낸 조용준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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