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42세 클레멘스 ‘로켓피칭’ 위풍당당

  • 입력 2004년 10월 7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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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은 죽지 않는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42세의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회 애틀랜타를 상대로 전력투구하고 있다. 손가락을 잔뜩 벌려 던지려는 공은 그의 주무기인 스플리터. 애틀랜타=로이터 연합
‘노병은 죽지 않는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42세의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회 애틀랜타를 상대로 전력투구하고 있다. 손가락을 잔뜩 벌려 던지려는 공은 그의 주무기인 스플리터. 애틀랜타=로이터 연합
《올해 나이 42세. 역대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 6경기에서 무승 3패에 평균자책 5.63. 더구나 지난 주말 장염 증세로 심한 탈수 증세. 어느 감독이 이런 투수를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로 내보낼 수 있을까. 하지만 그 투수가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7일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휴스턴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휴스턴의 필 가너 감독은 팀 내 20승 투수인 로이 오스왈트를 제쳐두고 클레멘스를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로 등판시켰고 이 승부수는 적중했다.

시속 95마일(약 153km)의 강속구와 주무기인 스플리터(Splitter·직구처럼 오다가 타자 앞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구질)를 앞세운 클레멘스는 7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7개에 6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1차전 선발로 나가 3패 만에 처음 따낸 승리.

그는 “무조건 이겨야 했다. 때로는 재능이나 95마일의 빠른 공보다도 강한 의지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정신력으로 이겼다는 것.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은퇴를 선언한 뒤 이를 번복하고 올해 휴스턴과 475만달러에 계약한 클레멘스는 정규시즌에서 18승4패에 평균자책 2.98, 214와 3분의 1이닝 동안 218탈삼진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21년간 거둔 개인통산 328승(164패)은 현역 투수 중 최다승이며 역대 10위.

이날 클레멘스와 맞상대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간판타자 치퍼 존스는 “그는 위대한 투수다. 아직도 그렇게 빠른 공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던지는 데 은퇴할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감탄했다.

클레멘스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휴스턴은 랜스 버크만, 카를로스 벨트란 등 타선이 홈런 4개를 터뜨리며 13시즌 연속 조우승을 차지한 애틀랜타에 9-3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편 전날 1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명문 뉴욕 양키스는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양키스는 5-5로 맞선 연장 12회초 미네소타의 토리 헌터에게 1점 홈런을 내줬으나 12회말 1사 1, 2루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마쓰이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끝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8-3으로 꺾고 2연승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겨뒀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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