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도리스 레싱’…“정신도 진화한다”

  • 입력 2004년 10월 1일 16시 56분


◇도리스 레싱:20세기 여성의 초상/민경숙 지음/384쪽 2만4000원 동문선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태어난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85)의 작품세계를 분석한 논문집.

용인대 교수인 저자는 레싱이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시대를 ‘폭력의 시대’라고 정의한 것에 특히 주목한다. 여기서 레싱이 말하는 ‘폭력’은 차이를 인정하거나 존중하지 않고 편을 가르며 상대를 물리적 정신적 압력으로 제압한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레싱은 작품을 통해 일관되게 ‘다양성을 미덕으로 삼으며 편을 가르지 않고 약자를 보듬어 통합을 지향하는’ 사고를 존중했다는 분석이다.

레싱이 카를 구스타프 융의 정신분석학에서 영향을 받아 ‘정신도 생물진화의 원리에 종속된다’는 가정 아래 인간 정신과 사회를 변화시키려 노력했다는 점도 부각된다. 이런 믿음에는 자연 전체와 나아가 우주까지 연결시키는 전체론적 우주관이 포함되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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