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기금으로 문학 살린다… 年 57억 확보 창작지원

  • 입력 2004년 6월 9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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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이 2005년부터 연간 57억원이 소요되는 ‘문학회생 프로그램’을 세우고 이의 실현을 추진 중이다.

강형철 문예진흥원 사무총장은 9일 “기초예술 지원사업에 활용될 로또복권기금 577억 원 중 57억원을 재원으로 확보해 내년부터 ‘문학 회생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안은 지난달 31일 복권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기획예산처에서 심의 중이며 가을 정기국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2003년 문예진흥원의 문학 관련 예산은 약 30억원. ‘문학회생 프로그램’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연간 87억원을 문학 지원사업에 쓰게 되는 셈이다.

‘문학 회생 프로그램’의 내용은 크게 작가와 출판계에 대한 간접 지원인 ‘이 달의 우수 문학도서 구입 사업’(49억원), 문인 생계 직접지원으로 나뉜다. 직접 지원방식은 △문예지 게재 우수작 선정 및 지원(3억2000만원) △문학 큐레이터 파견(4억8000만원)이다.

문예진흥원이 가장 크게 비중을 두고 있는 우수 문학도서 구입 사업은 창작 시집이나 소설, 희곡 등 단행본으로 출간된 우수 문학도서 25종을 매달 선정해 각 2000부씩 진흥원이 구입한 뒤 도서관이나 교도소, 소년원 등 문화소외지역 1000여 곳에 보내는 것.

문예지 게재 우수작 선정 지원사업은 분기별로 각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시는 편당 20만원, 소설은 편당 200만 원 등 원고료 보조 개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문학 큐레이터 파견 사업은 작가를 전국 각지의 문학관이나 도서관에 상주시켜 문학 관련 컨텐츠를 개발하도록 하고 연간 2000만∼3000만 원을 월급 형태로 지불해 작가들의 생활안정을 보장해 준다는 것. 전업 작가를 대상으로 매년 2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577억 원의 기초예술지원 로또복권기금 중 57억 원이 문학 출판 분야에 지원되는 것 외에 △문예회관 94억원 △공연 83억 원 △소외계층 40억 원 △미술 33억 원 △전통예술 30억 원 등이 배정됐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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