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두산 “정민태 꿇어”…2회 선발타자 전원득점

  • 입력 2004년 4월 25일 18시 17분


허탈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두산전. 2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손시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현대 투수 정민태가 허탈한 모습으로 무릎을 꿇은 채 외야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허탈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두산전. 2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손시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현대 투수 정민태가 허탈한 모습으로 무릎을 꿇은 채 외야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
타이거즈의 영원한 팬 이민씨(47)가 25일 광주구장에서 의미 있는 시구를 했다.

올 1월 병원을 찾았다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그의 마지막 소원은 마운드에 서보는 것. 기아는 이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행사를 마련했다.

해태 시절부터 이어진 이씨의 타이거즈 사랑은 대단하다. 전남 나주 출신인 그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전국의 야구장을 돌며 성원을 보낸 열렬한 팬이자 타이거즈 서포터스의 대부. 그는 ‘기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구성해 관중석 질서유지와 안전요원으로 자원봉사를 해왔다.

팀순위 (25일)
순위승차
1현대1460-
2LG11813
3한화10914
4두산91015
5SK91105
기아91105
7삼성81026
8롯데71217

타이거즈의 영원한 팬 이민씨(47)가 25일 광주구장에서 의미 있는 시구를 했다.

올 1월 병원을 찾았다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그의 마지막 소원은 마운드에 서보는 것. 기아는 이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행사를 마련했다.

해태 시절부터 이어진 이씨의 타이거즈 사랑은 대단하다. 전남 나주 출신인 그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전국의 야구장을 돌며 성원을 보낸 열렬한 팬이자 타이거즈 서포터스의 대부. 그는 ‘기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구성해 관중석 질서유지와 안전요원으로 자원봉사를 해왔다.

이씨는 시구를 하고 난 뒤 “구단의 배려에 너무 감사한다. 기아의 V10 현장을 보고 싶을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의 성원 때문이었을까. SK에 2연패를 당했던 기아는 선발 리오스와 4번 홍세완의 투타에 걸친 활약을 앞세워 6-4로 역전승했다.

리오스는 6회까지 8안타 3실점으로 막았고 홍세완은 1회 선제 2점 홈런, 2-3으로 뒤진 4회 동점 득점이 된 2루타를 날렸다. 김종국은 5회 무사 2, 3루에서 2루 땅볼로 역전타를 기록.

부산에선 롯데가 올해 역시 꼴찌에 머물러 있지만 1만5663명의 올 시즌 사직구장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롯데는 홈구장 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만명에 육박하는 9899명을 동원해 지난해 2284명의 4배가 넘는 폭발적인 관중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롯데는 투수전 끝에 LG에 1-4로 역전패. LG는 0-1로 뒤진 3회 김상현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5회 2사 1, 2루에서 마틴의 가운데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선발 이승호가 8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

잠실에선 두산이 현대 정민태를 상대로 2회에만 14명의 타자가 나가 선발 전원 득점하는 프로 6번째 진기록을 세웠다. 반면 정민태는 극심한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2회 1아웃만 잡은 채 4사구 4개에 4안타를 맞고 9실점(6자책)하는 수모를 안았다.

모두 38안타가 터진 이 경기에서 두산은 12-3으로 앞선 7회초 8실점하며 최다 점수 차 역전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곧 이은 7회말 김창희의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24일 전적

현대 13-1 두산

롯데 8-1 LG

삼성 2-1 한화

SK 13-1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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