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한국바둑리그 첫 우승 “양보못해”…5월 6일 개막

  • 입력 2004년 4월 25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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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리그의 전신으로 지난해 시범적으로 열린 ‘한국드림리그’의 개막식. 올해 바둑리그는 참가기사, 대회 총경비가 크게 늘어났다. 사진제공 바둑TV
한국바둑리그의 전신으로 지난해 시범적으로 열린 ‘한국드림리그’의 개막식. 올해 바둑리그는 참가기사, 대회 총경비가 크게 늘어났다. 사진제공 바둑TV
‘2004 한국바둑리그’가 5월 6일 개막돼 12월까지 8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 처음 열리는 바둑리그는 국내 기업들이 후원하는 8개 팀이 참여하며 상금 6억원을 포함해 대회 경비가 10억원에 이른다. 이 바둑리그는 지난해 시범 실시됐으며 올해 국내 최대 기전으로 본격 출발했다.

운영 방식은 4명 1조로 구성된 팀이 풀리그를 펼치며 페넌트레이스를 벌인다. 이기면 승점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 모두 112경기로 치른 뒤 국내 프로야구처럼 1∼4위팀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벌인다.

참여 8개 기업은 제일화재 파크랜드 신성건설 한게임바둑 한국얀센 범양건영 보해 피더하우스. 팀원은 남녀 프로 기사를 대상으로 각 팀이 제비뽑기로 순번을 정한 뒤 원하는 선수를 뽑는다.

지난해 상금랭킹 16강에 든 기사들은 시드를 받는다. 이들은 이창호 이세돌 조훈현 유창혁 송태곤 박영훈 조한승 원성진 최철한 김승준 윤현석 안조영 김주호 유재형 허영호 목진석(상금 순서) 등이다. 나머지 16명은 180명의 프로기사들이 28, 29일 벌이는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다.

흥미를 끄는 것은 누가 지명 1순위냐는 것. 이창호 9단이 가장 유력하지만 최근 이 9단에게서 두 개의 타이틀을 뺏은 최철한 8단이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조훈현 유창혁 이세돌 9단 등 올해 성적이 저조한 기사 대신 목진석 8단, 박영훈 6단 등 신예들이 1순위로 선정돼 팀 주장을 맡을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 22승3패(승률 88%)를 기록한 김만수 5단이나 윤준상 2단(22승5패), 루이나이웨이 9단(20승4패), 최명훈 9단(16승2패)도 예선을 통과하면 빠른 순번에 뽑힐 것으로 보인다.

팀 우승 상금은 1억원이며 판마다 100만∼200만원의 승리 수당이 주어진다. 소속팀이 우승하고 7전 전승을 거둔 팀의 주장은 1인당 우승 상금 2500만원+승리수당 1400만원(200만원×7판)+대회MVP 500만원+다승왕 200만원+베스트 4 상금 100만원 등 4700만원이 보장된다. 여기에 묘수상 등 특별상 300만원을 추가하면 5000만원을 받을 수 있어 국내 LG정유배 우승상금 5000만원과 같다. 참가 기사의 평균 상금도 1600여만원으로 웬만한 군소기전의 우승 상금과 비슷하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바둑TV의 김옥곤 PD는 “바둑 리그는 스타 기사 한 명의 활약보다 팀원이 고른 성적을 내야 우승하기 때문에 기존 기전에 비해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며 “앞으로 기전 규모를 키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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